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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속의 글들

서로 다정하기나 했으면

by 비말 2022. 11. 6.

서로 다정하기나 했으면

석류들은 입을 반쯤 벌리고
자카란다는 가뿐해진 몸과 맘으로 '샬랄라'
동쪽 햇살 한 줌이 '빛이 되어라'

 

사람의 나이로는 백살도
넘었다는 울집 바둑이는 지가 할 일이 생겨
요즘 살 맛이 난답니다

담위에 앉은 옆집 냥이뇬 혹여
자카란다 나무위 새 집 건디릴까 노심초사
어미새가 잠시 둥질 비웠나 봅니다

 

캐나다 거위들이 온순하네요
지난번 애들은 옆에만 가도 성질들 냈는데
얼마전 먹이준 걸 기억들 하나?

 

물 흐르고

물 흐르고 꽃이 핀다는데
어리석은 마음으로는 그 자리에서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물 흐르고 꽃피는 자리
소풍 가서 점심 먹고 발 담그기 좋은
자리이기도 합니다.

거기서, 너는 너 나는 나 하지 말고
서로 다정하기나 했으면.

이철수 (소리하나 7 쪽)

 

나는 석류야!
난, 새들의 천국! 극락조라고도 부르는데
영어로는 Bird of Paradise
난 Pomegranate.

 

누군가들은 '아, 비말이 쟁반'
다른 누군가들은 '아, 음식접시 좀 바꿔지!'
비말이 트레이드 마크, 그 쟁반!

너는 너 나는 나 하지 말고
한번 더 봐주면서 서로 다정하기나 했으면
먹는 거 앞에서는 모두가 친구.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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