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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속의 글들

티스토리 블방문 앞에서

by 비말 2022. 10. 18.

티스토리 블방문 앞에서

소년이 문간에서
망설이는 동안 문은 닫혀 버렸습니다.
소년은 벌을 받은 것입니다.

갑자기 소년은
모욕을 느껴 화를 내고 응답이 없는
문을 몸으로 부닥뜨렸습니다.

손바닥으로 두들기고 주먹으로
패며 발을 구르고 소리쳤습니다. 그러나
문은 미동도 하지않았습니다.

 

마침내 그는 절망하여
주저앉아 울어버렸습니다. 저는 소년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깨달은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 저도 이따금 잠긴 문 앞에서 헛되이
힘을 쓰던 것을 기억합니다.

문열어 달라 주장하고 설득하고
입증하고 내 모든 언변을 휘두르면서. 저는
저의 생각과 감정이 문에 이르도록
세차게 문을 두드렸습니다.

 

하지만 제 손만 아플
뿐이었습니다. 힘을 헛되이 쓴 것입니다.
저는 정녕 어리석은 자였습니다.

주여, 저로 하여금 침묵속에
사랑과 기도로 문이 열릴 때까지 문 앞에 서서
경건히 기다리도록 가르쳐 주소서!

Michel Quoist (마이클 쿼스트)
Prayers (시와 찬미) 중 40 쪽
At the Door 문 앞에서

 

새벽 동쪽하늘 먼동을
만나지 못해 아쉬운 날은 운좋게도 해질녘
서쪽하늘 석양을 만날 때도 있고

 

양념고추장과 양념간장만
있어도 매식 반찬걱정 뚝, 반은 덜었습니다
파김치에 깍뚜기 콩나물 무침으로.

티스토리 문이 열리지않아
저는 또 제가 쫓겨난 줄로만 알았습니다
뭘 잘못한 건지 반성할 뻔도요.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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