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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바랜 편지를 들고19

널 꽃으로 생각하고 있나봐 널 꽃으로 생각하고 있나봐 쿠쿠가 밥통인지 내가 밥통인지 왜 자꾸 꼬들밥이 되는지 엉컹퀴는 아이리스 꽃을 품고 가을을 봄인 양 노래한다 국적도 불분명한 삶들을 살아낸지도 하도 오래라 내가 날 '모르쇠' 하는데 음식인들 별 다를까 가지 깻잎 시금치 콩나물 오이 부추 파 무우 당근 두부 미나리 캔정어리 팽이버섯 지지고 볶고 무치고 끓이고 정체 불명의 실력으로 뚝딱 만들어낸 애들이 먹을 만 하다니 다행이고 먹고 탈 없으니 감사함이다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 요즘 부쩍 보고 싶어지는 월수, 엽서 때문일까? 학교 친구도 아니고 직장 동료로 만나진 것도 아니었는데.. 70 년도 후반 잡지 문예란에 실린 내 글을 보았다면서 편지를 보내 준 월수와는 서울과 안양을 오가면서 남자 만나야 할 나이들에 꽤는 자주 만나고 붙어 .. 2022. 11. 10.
집앞 가로등은 노을을 삼키고 집앞 가로등은 노을을 삼키고 눈에도 맘에도 건강에도 좋을 치즈 오믈렛 쟁반이 있어서 행복하다 믿거나 말거나 천원 정도로 바나나 사온 것을 다 먹고 다른 바나나들 사다가 생으로 삶아 으깨서 달콤하고 부드러운 그 맛에 뿅~ 창밖 햇살에 눈호강 하다 디카로 몇 캇 찍었지만 나 때문에 꽝이다 '거기 비춸건 또 뭐람' 멋진 폼으로 찍혔더라면 모른 척인데 달력 안보면 똑같은 날들 분초를 다퉈면서 온 마음을 다해 날아간다 집앞 가로등은 노을을 삼키고 서쪽 하늘가로 눈 돌리니 개늑시 시간, 노을빛 물들이며 들숨날숨 한 방에 가로등이 켜진다 내 나라말로 블로깅 하며 십 수년 강산이 변해가고 사람들은 떠났다 가고오는 이들이 같은 듯 다르다 글 잘 쓰고 잘 이해하는 이들 사진 잘 찍고 색감 잘 드러내고 느낌좋게 잘 보면서 .. 2022. 11. 9.
잠시 자연을 사색해보자 잠시 자연을 사색해보자 지아, 먼산에 단풍이 물 드는가 했더니 어디서 부턴가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 오는구나 10 월, 풍요로운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잠시 자연을 사색해보자 바람맞고 기다리고 그러다 가버린 반공일! 아, 웬공일엔 너와 멋있는 스케줄도 마음속으로 그려보곤 했건만 그것은 결국 퇴근시간에야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약간은 화도 났고, 약간은 우울하기도 했다 (요즘) 업치고 겹친 행사. 약방에 감초처럼 끼워져 있어야 하는 자신 피곤하다 누구의 말대로 행복에 비명인지는 모르지만. 지아, 넌 어떠했니? 자미 있었니? 아, 피곤했겠구나 토요일날 퇴근도 늦게하고, 이해 해. 그러면서, 아~ 알면서 너에게 반항아닌 반항이랄까 왜 그런거 해보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미워진 내 마음의 갈등을 없애기 위함은 아닐거고 .. 2022.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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