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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여행16

랍스터 (LobSter) 초대, 남자의 자존심 랍스터 (LobSter) 초대, 남자의 자존심 전생에 무수리로 살았던지 가만 앉아서 남이 차려주는 음식을 먹는 게 거북하고 편치않은데 '다 먹었다' 아빠보다는 지신랑이 양식은 더 잘 한다는 딸넴을 보면서 웃기지만 웃진 않고 '맛있네!' 영혼없는 긍정! 점심 함께 먹는 걸로 했으니 시간은 '넉넉했다' 허리가 아파 잠시 옆길로 갓길에 세운 차안에서 만난 설산은 울집 뒷뜰에서 꼰지발 세워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펼쳐진 세상 20분도 더 넘게 운전해 왔는데 팔 걷고 도우려니 아무것도 하지 말라니 손주 피아노 반주에 맞춰 손녀따라 율동이나 하면서 입만 방긋방긋 덜 구워진 고기 쟁반앞에 눈감은 내 모습 들킬세라 포크를 집어들지만 '에쿵' 짝꿍이 얼릉 ‘난 좀더 구워야겠다’ 각자가 일류 쉐퍼들이 아니기에 자.. 2022. 12. 10.
물같이 흐르는 친구 욜리 물같이 흐르는 친구 욜리 지난 번 남미계 학교친구로 여섯 살이나 연배였지만 동갑내기처럼 통해 늘 붙어다녔던 욜리와 멕시칸 마켓에서 우연히 만난 후 전화로 초대를 받았습니다. Computer와 Art Class를 이반 저반 바꿔가면서도 오랜시간 함께 한 친구로 스페니쉬와 영어가 유창했던 그녀와는 처음엔 어느 나라말로도 긴 대화는 못했었지만 컴퓨터로 한 작품을 바라보는 눈빛만으로 친구가 되어 그녀가 보호자인 양 데리고 다녀준 수 많은 장소들과 기억들이 대화의 주를 이뤄며 마켓 한 가운데 카터를 사이에 두고 서 있었습니다. 두어 시간 수다를 떨며 어제 만나고 오늘 또 만난 것처럼~ 짝꿍 '한 쪽에 가서 얘기들 해!' 몇 바퀴를 돌아도 끝이 않나는 수다에 한 마디. 나를 둘 쯤 포개놓은 것 만큼이나 체격이 좋았.. 2022. 11. 3.
나무야 자카란다 나무야 나무야 자카란다 나무야 서쪽 자카란다 나무가 꽃피워 지고나니 열매 맺어 지나는 바람에 씨앗을 내려 놓는데 지난 여름내내 매미소리 한번 못 울게 하고 가지만 뻗어 숲만 무성했습니다. 한솥밥을 먹은지도 17 여년째인 나무, 나무야 자카란다 나무야 더 뒀다가는 방안 살림살이들 내놔서 쓰레기 하치장 만들까 정리에 들어갑니다. 남쪽을 바라보며 지나던 햇살만 받아먹던 석류 하나가 눈치를 챘나봅니다. 우와 햇살이다, 동쪽에서 바로 직통으로 쏘아주는 황금빛 햇살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20 여년 전에 살던 집을 렌트주고 멕시코 고향으로 떠났던 남미계 친구가 20 여년이 넘어 전 세계로 여행을 다니다가 얼마전에는 ‘너희 나라 한국 서울까지 3 번째 다녀 왔다’ 면서 미국 자기집으로 다시 왔다며 초대를 해줘서 참으로 오랜..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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