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스터 (LobSter) 초대, 남자의 자존심
전생에 무수리로 살았던지
가만 앉아서 남이 차려주는 음식을 먹는 게
거북하고 편치않은데 '다 먹었다'
아빠보다는 지신랑이 양식은
더 잘 한다는 딸넴을 보면서 웃기지만 웃진
않고 '맛있네!' 영혼없는 긍정!
점심 함께 먹는 걸로 했으니
시간은 '넉넉했다' 허리가 아파 잠시 옆길로
갓길에 세운 차안에서 만난 설산은
울집 뒷뜰에서 꼰지발 세워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펼쳐진 세상
20분도 더 넘게 운전해 왔는데
팔 걷고 도우려니 아무것도 하지
말라니 손주 피아노 반주에 맞춰 손녀따라
율동이나 하면서 입만 방긋방긋
덜 구워진 고기 쟁반앞에 눈감은
내 모습 들킬세라 포크를 집어들지만 '에쿵'
짝꿍이 얼릉 ‘난 좀더 구워야겠다’
각자가 일류 쉐퍼들이 아니기에
자존심들에 '스크랫치 낼라' 조심에 또 조심
진통제 기운에 입안도 많이 쓰다!
비싼 랍스터 사다가 요리까지
해 놓고 초대를 한 애들 눈치 않채게 웃는다
짝꿍도 안절부절이다 '눕고 싶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짝꿍은~
'손질해 놓은 거 사와서 굽기만 해 놓고는!'
사위하고 '요리 대결' 구도 였어?
잘 얻어먹고 돌아오면서 뭐가
또 '섭섭했나 보다' 나이들어 가면서 남자도
그런 맘 될 때가 많은가 보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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