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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는 여자34

꼬불국수와 자화상 노천명의 자화상 프리마켓 세일 국수 끓이려고 재료를 준비해 뒀는데 국수가 없다. 그냥 아쉬운대로 라면을 삶아 꼬불국수를 만들어낸다. 어찌 밥만 탐할 수 있겠는가? 먹고 또 먹고 살아내야 하는 날들에 일을 하려면 진통제를 먹어야 하고 약을 먹으려면 속도 채워야 하니. 교통사고 후 혼자 몸도 가누지 못하다가도 짝꿍 나가고 나면 온몸에 압축 붕대를 감고 전사의 후예처럼 여전사로 거듭난다. 높은 천정까지 올랐다가 떨어져 일어나지 못한 적도 있었는데 할 일은 조용히 다 해내고.. 아직도 살아있다. 돈 들이지않고 뭐든 가지고 창조를 해낸다. 걸을 수 있는 날 운전대 잡을 수 있는 날들엔 프리마켓이나 그라지 세일을 헤멘다. 뭐가 됐든 일단 만들고 본다. 돌 하나 붙이고 사닥다리 한번 내려서시도 일이었던 그런 날에 비.. 2023. 8. 18.
빛이 있으라 하시매 집짓는 여자 비말이의 빛 헌집을 사서 고치다보면 그냥 다 만들어진 새 집을 사는 게 나은 거 아닌가 싶을 만큼 돈 들어갈 곳도 많고 돈 새는 구멍도 많습니다. 특히 함부로 만질 수없는 전기로 된 제품들이나 전등들은 필히 사람을 불러야 할 것처럼 손대기도 겁나고 돈도 많이 들지요. Lowe's 나 Home Depot 봄맞이 대 세일할 때 사면 $100~$200 짜리 전등들을 $1~$10 에 살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그런 거 없는데 몇 년전에 사 둔 것들로 재료값도 아끼고 인건비도 없습니다. 응접실, 부엌, 목욕탕, 이방 저방 건넛방.. 똑같이 일률적으로 만들어진 오피서 전등들이 아닌 가정집에서는 좀 골치가 아프기도 하더랍니다. 그렇다고 뭐 엄청 고급주택이라 비싼 샹들리에로 치렁거려 천장에 달아놓고 지진이.. 2023. 6. 9.
비말네 오렌지나무 오렌지나무 가지치기 동네에 오렌지나무들 있는 집들이 천태만상입니다. 그 무성한 잎들과 가지들을 다 잘라내 몸통만 남은 집도 있고 아직도 오렌지가 주렁주렁 달려 날아드는 새들의 밥이 되고 있는 집들도 꽤 있습니다. 비말이가 젤로 사랑하던 오렌지나무 가지치기하던 날 사진을 이제서야 만나 몇 년전을 또 소환해 냅니다. 그 때도 6월이었으니 요즘 것처럼 바로 다가섭니다. 아직은 탱탱볼처럼 맛나게 잘 익은 오렌지도 있고 이미 쭈그러져 기운잃은 것도 있지만 다 먹을만 하고 새콤달콤 입안으로 들어가 몸과 맘에 만족감을 줬던 미네소타 오렌지나무였습니다. 오렌지나무 곁가지에 붙어 타고 오르던 이런저런 셋방살이하던 풀꽃나무들이 사정없이 잘려진 체 바닥에 나뒹궐기도 합니다. 보라색 나팔꽃 닮은 애들~ 연분홍 제라늄들~ '에.. 2023.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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