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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는 여자34

유카나무위 새둥지 용꼬리 닭머리로 새둥지 짓던 날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에 요며칠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리는 자카란다 나무잎을 쓸어 모으면서 걱정이 되어 올려다 봅니다. 유난히도 바람 잘 날 없었던 지난 4 월 나무잎은 누우렇게 변하고 줄기는 말라가는데.. '애야, 너는 언제 알을 깨고 나올래?' 키만 훌쩍 커버린 자카란다 갸냘픈 가지위에 묵직하게 걸쳐진 새둥지를 보면서 넘편과 마늘과 강쥐 바둑이는 이 오월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이 버드 헤더야, 우짜자고 거기에 둥지를 털었니?' 옆집 냥이뇬 지키는 울집 강쥐 바둑이는 어미새와 아비새가 한번씩 오갈 때마다 턱도 없이 높기만 한 나무위를 바라보며 한숨을 들이쉬고 내쉽니다. 볼수도 만질 수도 보이지도 않는 새둥지를 고개 아프게 올려다 보면서 아랫동네 세 식구는 밤낮으로 .. 2023. 5. 6.
추운 날 히터도 없이 목에 힘 팍주고 살라더니 추운 날 히터도 없이 사흘째 얼고 떨다보니 한 쪽 뇌는 작동을 멈췄는데 다른쪽은 엄청 씽씽 달립니다. 케이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요즘도 노인들이나 동양인들 등쳐 먹으려는 잡동사리들이 있나봅니다. 자기네 회사에는 연락하지말고.. 그러면서 연 이틀 동안이나 부르지도 않았는데 와서 일만 만들어 놓고.. 추운 날 고마와서 짝꿍이 마눌 눈치보면서 사다 둔 쵸코렛 3 상자나 줬는데 따로 뭔 생각이 있었는지.. 회사 차원으로 하면 '기본이 $160인데..' 하길래 그럼 너 일 끝나고 조금 싸게 해 줄수 있니?' 했더니 큰일 난답니다. 자기는 정상적으로 회사생활 하길 원한다고.. 그래서 그런 줄만 알고 하는대로 뒀는데 짝꿍은 들락날락 화를 못 참고 혼자 난립니다. '나도 나가봐요? 물으면 '.. 2023. 3. 4.
비말네 키친의자 카바와 쿳숀 비말네 키친의자 카바와 쿳숀 의자가 오래되어 앉는 쪽 천이 낡고 오일 페인트가 얼룩져 지저분 했지만 최소한 4개가 필요한 상황에서 2개씩 전혀 다른 모양의 것들이 하나에 $7이면 꽤 괜찮은 가격입니다. 그래도 '에누리없는 장사가 어딨냐?' 고 넌저시 말을 건넵니다. 의자에 덧씌울 카바 천은 이미 있으니 따로 돈 들일 일도 없습니다. 비말네 키친의자 카바와 쿳숀만 만들어 내면 됩니다. '4개에 $16이면 좋겠는데!' 했더니 차고안에 있던 주인인 듯한 녀인이 거대한 몸집을 가볍게 살랑이며 날아오르 듯 뛰어 나옵니다. '오, 노우! 4개에 20불, 오우케이?' 그래서 '오케이!' 사긴 샀는데 자동차 트렁크에 들어가기가 좀 애매합니다. $5 짜리 의자를 리폼하기가 쉽지는 않을 테지만 잠시 고민하다가 저지러고 맙.. 2023.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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