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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는 여자34

솔거 할베가 '문짝 갈아라' 하실라나요? 솔거 할베가 '문짝 갈아라' 하실라나요? 미취학 아동일 때 내게 돈벌이 (?) 되는 거라고는 엄마가 시키시는 집에 오시는 손님들 신발들 댓돌위에 가지런히 챙겨놓고 신발코가 앞쪽을 향하게 해놓으면 1원을 주시던 것과 아버지가 시키시던 산넘고 물건너의 할아버지 가게에 가면 싼값으로 파셨던 아버지 곰방대에 넣고 피우시던 담배 심부름 '연초, 봉초' 라는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많이 살수록 이문이 남는다는 걸 일찌기 깨우쳐서 학교에 들어가서 부터는 동네 만화방 책값은 스스로 벌어 충당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돈하고는 지금도 별로 친하진 않지만요. 솔거는 황룡사 벽에 소나무를 그려 진짜 나무인 줄 알고 종종 새들이 날아들다 떨어지곤 했다는데 세월이 흘러 단청을 하게 되자 더 이상 새들이 날아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 2023. 1. 27.
나, 직업이 뭐니? 내게 안성맞춤인 마루, 너! 나, 직업이 뭐니? 내게 안성맞춤인 마루, 너! 혼자 이런저런 컴화면속 마루바닥 시공하는 사진들을 보며 빠르고 쉽게 설치 조립할 수만 있으면 뭐 한담! 숙달된 조교도 값비싼 재료도 최고급 기계도 편리하게 만들어진 연장들도 없고 능력도 않돼 숨죽인 시간들.. 뭣 보다 양반다리 접고 앉아 세월을 낚는 강태공질할 만큼 마음의 여유도 시간도 없었던 그런 날들이었는데.. 괜히 심통나 엄한 컴화면만 쏘아봅니다. 교통 사고 후 병원에서 의사 간호사샘들 불러다 으르짱 놓고 '퇴원 후 병원밖에서 어떤 상황이 일어나도 병원측에서는 책임없음' 그런 이상한 각서에 도장찍고 살짝 나일롱 환자 냄새나는 80대 미국 할머니의 아쉬워하는 맘을 내려놓고 휠체어를 타고 병원문을 빠져 나오던 날은 '이제 부터다!' 그런 마음이었는데 말입.. 2023. 1. 26.
쉬스 지녔어! 어머, 미쳤나봐 쉬스 지녔어! 어머, 미쳤나봐 태양이 빛을 잃을 즈음 페리오 기둥을 타고 오르던 쟈스민이 하얀 화관을 들고서서 어서 오라 손짓하며 밖으로 불러냅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했다는 말 없는 인사로 등을 토닥여 주는 듯도 하고요. '쉬스 지녔어!' 오래전 대학교 컴퓨터실에서 일을 할 때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저만 보면 그러는데 도대체 영어도 아니고 한국어도 아닌데.. '뭐지?' 가지고 있는 사전들 다 펼쳐봐도 그런 말은 없고.. 제가 영어를 좀 하는 줄 아는 외국친구들한테 묻기도 좀 거시기 하고~ 어느 날 한 살 많아 친구먹기로 한 미국인 컴퓨터 여교수를 찾아간 늙은 여학생 '쉬스 지녔어! 그게 뭐야?' 한참을 발음만 오물오물 글로 쓸 수도 없이 느낌만 있는 말이니.. 수학과 출신교수 친구는 'Okay!' ..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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