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 내 산이 유행병을 앓다 이젠 실생활로 접어들어 '남이 만든 것도 님이 만든거라며 내 것으로 둔갑시키는 블방동 우물가, 블로그의 현주소입니다. 손글씨로 디카로 조심스레 찍어내던 사진도 드론으로 날리는 세상이 되어 웬만한 사진들은 명함도 못 내밀고 투닥이다 사그라지며 로봇이 답글과 댓글을 주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집은 없어도 자동차는 있어야 하던 세월을 지나 렌트비는 못 내도 스맛폰 값은 내야 하는 세상이 됐습니다. 그러든가 말던가 색바랜 편지를 들고 선 비말이는 오늘도 늘근소녀 일탈기로 아직은 제 명줄을 이어가는 폰카와 이미 다 먹고 없어진 비말이 쟁반을 찾아 올리며 블방동 우물가에서 두레박을 첨벙댑니다.
생일도 기일도 아닌 날
생일도 기일도 아닌 한국의 광복절인 오늘이네요.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온 그 첫 해, 8월을 떠올리면서 '오래도 살았다' 아직 칠순까지도 마이 남았는데 가뿐 숨을 몰아쉬면서 새글, 새 사진들 한 곳에 몰아넣고 오래된 블방 포스팅들을 뒤적거립니다. 어차피 새 글들 만들어 올려봐야 늘 같은 댓글들로 도배될 것을.. 자꾸 게으럼이 납니다. 오랜시간 8월이 오면 비말이는 한 일주일 쯤 자리깔고 아플 준비를 합니다. 8월 12일 먼저 소풍간 블방 친구 하얀불꽃님 (백화님), 8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땅에 발 디딘 비말이, 8월 15일 오늘은 고국 광복절.. 전혀 상관도 없을 것처럼 흘러간 날들을 생각샘에서 퍼올리며 블방동 우물가에서 '노올자' 합니다.
평생친구 확인법 8가지
빵 터지는 타이밍이 같다, 굳이 말 안해도 통한다, 배울점이 많다, 언제나 당신뒤에 있다. 함께 즐겨 부르는 노래가 있다, 숨기는 게 없다, 싫어하는 사람이 같다. 당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 친구와 평생 함께 할 것이라는 것을~ 평생 친구 확인하는 방법 8가지~ 라는 글을 업어다 놓고 블방 대화란을 달궈던 날도 있었는데 '아, 옌날이여~' 이젠 시들해 졌나봅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만나서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친구.. 요즘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 필요할 때 연락하고 이용 하려한다. 취미생활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도움이 되는 꾸준히 일주일에 적어도 한 두번은 만날 수 있는 사람이여야 한다. 서로 이용가치가 없으면 안 만들어지는게 친구다. 그런 친구가 있나? 어차피 인생은 혼자다. 오늘밤이라도 그 집에 예고없이 쳐들어 갈 수있는 친구는 하나밖에 없다. 사회 나와서 만난 친구는 친구가 아니라 그냥 지인같아 그냥 아는 사람..' 남친, 여친, 불알칭구, 학교친구, 교회친구, 사회친구, 남편, 아내..
친구라는 이름으로 만나지고 헤어지고 또 만나는 사람들 '평생 친구 확인법' 이젠 나도 늙었는지 눈멀고 귀먹어 '잘도 엮인다' 그러면서 어느 블로거님이 한탄인지 너스레를 털어 놓으신 글에 반신반의 하면서 '맞다!' 그러던 날들도 이젠 시들합니다. 환갑진갑 다 지낸 블님들 친구찾아 삼만리하시는 걸 보면 참으로 부럽기도 하고.. 로봇 AL과 너무 많이 놀았더니 비말이도 이젠 반로봇이 돼가는지 답글도 댓글도 숙제하 듯 할 때가 많아집니다. 그러려면 블방질 때려 치워야 하는데~ 그래도 모두 다 그렇지는 않다는 걸 이미 오래된 블님들은 잘 알고 있으시기에.. 오늘도 블방동 우물은 마르지않고 물방울 첨벙거리며 맑은 생수를 길어 올립니다.
비말네 뜨락 하얀 배롱나무꽃
비말이한테 언라인에서 매일 만나는 친구는? 많은 블님들께서 구독 맞구독 해주셨는데 거기에 다 보답도 못하고 게으럼 피우는 요즘이 죄송해서 미안코 아픕니다. 조금더 열과 성을 더해야 하는데 너무 잘 해 (?) 도 삐쭉거리고 가재미 눈흘기는 블님들도 더러 계셔서 역시 '남은 님이 될 수 없나보다' 여덟가지 (8) 에 거의 근접하는 넘편, 짝꿍과 투닥이고 사그라지는 날들이 잦아집니다. 늘근소녀 비말이도 여친들과 옛날의 금잔디 동산에.. 그러면서 놀고 싶은데~ 말입니다.
하얀 배롱나무 그 꽃말처럼 '수다스러움, 꿈, 행복, 웅변' 을 토하고 싶은 날입니다. 자리 툭툭털고 일어나 아픈 거 말고 수다 한바탕 하면서요. 배롱나무는 다양한 색깔의 꽃 만큼이나 꽃말도 많고 그 이름들도~ 목백일홍, 양반나무, 간질나무, 간지럼나무, 백일홍, 자미화, 강아아씨꽃.. 많기도 합니다. 배롱나무꽃의 또 다른 꽃말은 '부귀, 떠나간 벗을 그리워함' 이라고도 합니다.
비말네 뜨락에는 하얀 배롱나무 꽃이 흐뜨러지게 피어 8월을 바쁘게 만들기도 했는데 새 집에서는 아직 어린 나무들이라 가지치기 할 것도 없네요. 비말이가 직접 구운 카스테라도 재료값이 더 비싸 '비말이 오븐구이빵' 도 쉬는 요즘입니다. 한국의 광복절날 태극기 마음속 깊이 꽂으며 '블방 만세' 도 외쳐 보렵니다.
비말 飛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