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의 블글 친구님들께서는 시월 끄트머리 주말에 가을 전시회에 가셔서 온갖 문화생활을 다 즐기시는 듯한데 올가을 황금빛 찬란한 국화화분 하나 집안에 들이겠다는 것도 게으럼을 피우다 화원에 잠시 다녀옵니다.
지난번 한국 마켓갔을 때 사온 해태에서 나왔다는 허니버터칩 (감자칩) 을 조수석에 앉아 혼자 바스락거리면서 '안 먹어요?' 말로만 물어보고 입으로는 먹다가 쏟고는 한 소리들으면서 올만에 잔소리는 넘편한테 맡깁니다.
다른 것에는 전부 다 눈감아버리고 딱 국화 화분들과만 눈찜하다 그냥 돌아옵니다. 예전 서울울집 층계에서 만나지던 그런 대국도 황국도 아닌 잔잔하고 자잘한 아이들 밖엔 없더라고요.
아직은 꽃봉우리만 '터뜨릴까 말까' 생각많은 아이들이 소속 불분명한 느낌으로 머리속을 어지럽히니 스쳐 지납니다. 그래도 봐준 값으로 사진하나 찍어주고.
아쉬워라~ 소국도 중국도 대국도 못된 너! 그래도 젤로 맘에 드는 색으로 환하게 달려와 안기니 잠깐 마음에 이간질시키며 한참을 머문 노랑국화 화분들입니다.
허니버터칩 (Honey Butter Chip) 해태가 제조하여 한국에서 판매되는 튀긴 감자칩 브랜드.. 인터넷 위키피디아에서는 설명하는데 우리가 사온 건 '북미 수출용 감자칩' 이라고 박스에 써 있네요. 달달하고 바삭한 게 고구마 맛을 내면서 한 봉지를 혼자 다 먹게 만듭니다. 넘편이 마눌눈치 봐가며 '과자받는 배' 따로 있다면서 식후에도 먹는 게 칩, 간식인데요.
한 박스에 16개입 (2개 사서 먹어본 후 한 박스 구입)/ 1 박스 $8 (11,000원 쯤) 2개 $0.99 (1,387원)/ 60g/ 180 칼로리/ 100% 감자/ 하나에 690원 정도인데 입 맛짧은 저도 '맛있다' 였습니다. 입천장이 살짝 벗겨져서 짝꿍의 '주전부리 노하우' 강의를 길게 들어야만 했습니다. 32인치의 배를 38인치까지 만든.. 그 노하우닙니다.
국화들이 실제 색깔은 훨씬 더 이뿌고 싱싱했는데 햇살머금고 도둑사진 찍느라 눈치보면서 찍힌 애들이라 살작 안이뿝니다. 예전같으면 이리 섞어놘 꽃들은 렌즈와는 눈도 안마주치게 했는데.. 이젠 뭐든 다 이뻐보입니다.
꽃자주, 퍼플, 보라, 핑커, 분홍.. 이름이야 뭐라 불리든 '국화 화분 2024' 미국 캘리포니아의 국화꽃들 입니다. 색바랜 편지를 들고 선 비말이 블방에서는 별로 환영받지 못하던 색감들이지만 지천명도 이순도 다 흘러보낸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는 그저 곱고 이쁜 색색의 꽃들 '보라, 국화꽃!' 입니다.
한국의 블글친구님들 '가을 국화전시회' 다녀오신 포스팅 글.사진들 수고 하심에 공감과 댓글하나로 퉁치며 공짜 구경하다가 동네 화원에서 만나고 도둑사진 찍어온 걸로 오늘의 비말이 포스팅글.사진을 대신하면서 거의 바닥이 난 허니버터칩을 빈통으로 놓고 사진을 찍으면서 인터넷으로 공부를 합니다.
*Honey Butter Chip (허니버터칩): 꿀과 버터향이 더해진 '단 맛의 감자칩' 이라는 설명글을 보는데 '포카칩과 유사하며.. 머랭 맛을 더한~' 뭔 말인지 한글인데 전혀 모르겠습니다. 평균 40년 미국살이 넘편과 마눌이 너무 늘거져서인지는 몰라도 요즘 한국어가 젤로 어렵습니다. 블글 친구님들, 달달한 하루와 함께 기분좋은 한 주 달리셨으면 합니다.
비말 飛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