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비말네 뜨락에서 철 모르고 계절없이 피고지던 이름모를 꽃들이 제 가지꺽이고 지 허리잘려 비말이 꽉진손에 이끌려 페리오문 안으로 들어옵니다. 허리꺽인 힘없는 비말이 아귀힘에 주검들을 맞는 꽃들입니다. '미안타 사랑한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어제는 가고 오늘은 있고 내일은 올지 않올지.. 철없는 아이처럼 금밟고 선을 넘습니다.
몇 년을 창을 두고 서로 눈씨름만 하다가 죽음의 이별 맛을 본 뜨락꽃들이 처음으로 집안으로 들어옵니다. 오랜동안 잊혀진 체 벽장에 숨어있던 화병과 함께 꽃이 담긴 화병놓을 자리를 찾습니다. '이별은 美의 창조 (創造)' 라 시던 한용운님의 詩가 비말이의 美가 되는 순간들 입니다.
어느한 때 쥔장마눌의 눈에는 금색이 다 였을 때 집안 벽들이 온통 황금색으로 나중엔 색바래 똥칠이 될 즈음인가 봅니다. '아침의 바탕 (質) 없는 황금' 그래도 꽃도 화병도 이뿝니다.
'밤의 올(絲) 없는 검은 비단' 이 선잠깬 눈에 밤새 퍼마신 술꾼의 눈에서처럼 흔들립니다. 바람도 없는데 사방이 사시나무 떨 듯 흔들어 대면서 디카 렌즈 정신줄을 빼놓았나 봅니다.
이별없는 밤, 다시 만난 아침, 시퍼렇게 살아난 꽃이 '나 좀 봐줘!' 정물화되어 넘편눈을 홀립니다. '죽음없는 영원의 생명과 시들지않는 하늘의 푸른 꽃' 은 아닐지라고 눈익은 마눌의 그림붓들과 잊혀진 화병과 뜨락에서 쓰레기통으로 뿌리째 뽑혀 실려나가던 제라늄 분홍꽃까지 실실거리고 앉은 모양새에 눈빛이 흔들립니다. '괜찮아?' 독한 진통제에 밤새 앓더니 어떻게 된 줄 압니다.
'님이여, 이별이 아니면 나는 눈물에서 죽었다가 웃음에서 다시 살아날 수가 없습니다' 오래된 미니 서랍장을 크림색으로 칠 해놓고 은색 화장을 시키면서 온갖 요시락으로 도시락을 싸댑니다.
'오오! 이별이여/ 미는 이별의 창조 (創造)' 뜨락에서 이름하나 갖지 못 하면서 잠시 피고지다가 꺽여 쓰레기통으로 보내질 꽃들이 시들지않는 영혼의 꽃화병속에 갇힌 체 20여년 째 행복해 합니다.
'2003년 어느 날 밤 자정 (12시) 에' 라는 긴 제목으로 CD에 저장된 파일들을 2024년 12월에 다시 꽃화병 놓을 자리를 찾으면서 온갖 수선을 떨어대던 마음하나 다시 챙깁니다.
20여 년이 지난 그 시간들이 다가서면서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but today is a gift. That is why it is called a Present (오늘은 선물, 어제는 역사, 내일은 미스터리) 사건 파일하나 캐낸 양 해찰을 떨어댑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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