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sels (홍합) 에 Garlic (마늘) 과 Butter (버터) 를 넣고 홍합국 (Mussels Garlic Butter Sauce) 을 끓입니다. 이미 다된 걸 사다가 만들어 낸 퓨전식 비말이 블로콜리 홍합국이긴 하지만요.
마늘과 버터 홍고추 와인.. 별걸 다 넣으라하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소스를 첨가했다는 홍합 (Mussels) 한 팩 1 파운드 (450그램) 에 $3 (4,270 원) 정도를 주고 사와서는 쉬운 길로 갑니다.
인터넷 레시피에서 하라는 대로 재료들 구입하려면 시간도 돈도 생각도 헛수고가 된다는 걸 알고 나서는 안속겠다고 혼자 바둥대며 하는 게 더 힘이 들 때도 있습니다만. 대충 내 뜻대로 내 맘대로 있는 걸로 한소끔 끓여내면 블방질할 시간도 벌고 넘편 입맛에도 맞는다고 하니 애둘러 돌아가지 않고 느낌대로 갑니다.
1파운드 홍합에 버터 큰 2술, 샬롯하나, 마늘 2쪽, 홍고추, 화이트 와인, 레몬 1개를 즙으로 내고 다진 파슬리로 토핑도 하라네요.
홍합 겉면을 문질러 깨끗이 씻을 것도 없고 큰 프라이팬에 중불로 버터를 녹을 일도 없네요. 마늘과 고추 플레이크 대신 파우더로 만들어진 것들로 간을 맞춰고 속이 깊은 왁에 홍합이 열릴 때까지 끓입니다.
홍합요리 레시피는 곁눈질로 봅니다. Fresh mussels (신선한 홍합), Butter (버터), Shallot (샬롯) , Garlic (마늘), Red pepper flakes (고추 플레이크), White wine 백포도주), Lemon juice (레몬 쥬스), Parsley (파슬리)
이 쯤에서 그냥 지나 칠 넘편이 아닌지라 '브로콜리도 있던데?' 일단 불을 낮춰고 브로콜리를 깨끗이 씻어 홍합이 벌어지는 옆에 넣습니다. 레몬즙 대신 옆집 오렌지 익어가는 걸 눈으로만 지켜보면서요. 바삭한 빵 대신 찹쌀밥으로 냉장고속에 있는 반찬들을 꺼내 또 한끼를 떼웁니다. 먹는 게 즐거움인 넘편과 생계인 마눌은 그래도 먹을 때가 행복이라고 말하면서요.
옆집 96세 할머니 게실 때는 오렌지 나무 오렌지들이 다 비말이 일용할 양식이었는데 올 해는 황금빛 찬란하게 색감좋은 풍경으로 바라봅니다. 오렌지 나무를 몇 그루 사다 심자는 짝꿍말을 귓전으로 들으면서 딸넴네서 장렬하지도 않게 전사한 울집 오렌지 나무한테 애도를 표합니다.
비말이가 넣은 소스들은 아니지만.. 국물도 시원하고 찰진 찹쌀밥이 입에 쩍쩍달라 붙으며 씹히는 홍합맛이 고향 통영맛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이방인의 입맛들에 맞춰져 '괜찮네?' 둘은 눈빛교환 대신 열심히 수저들을 입으로 가져갑니다. 비말이 퓨전식 브로콜리 홍합국이 오늘도 두 생명들을 살려냅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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