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롤러코스트를 타고
날씨는 화염불 속을 달리면서 2022년
달력은 또 한장 찢겨져 나갔다.
30 몇 년을 여름 날 아스팔트위에
씹다버린 껌처럼 따라붙는 8월의 징크스
혹시나가 역시나로 맞장을 떴다.
하나만 소원하고 열심히 앞만
보면서 살아낼 때는 죽을 정도만 아니어도
감사에 감사를 더하며 살았는데.
9월이다, 가을 소슬바람은 없지만
철길 옆 갸냘픈 코스모스를 마음에 품으며
108도의 폭염과 함께 새 장을 연다.
이름 없는 여인되어 (노 천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구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 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 하겠오
이 포스팅이 다음 블로그에서는
어쩌면 마지막 글과 사진이 될 것 같습니다.
오랜 세월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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