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백일홍, 자미화라고만
부르던 나무를 배롱나무라고 부르려니
입에도 맘에도 익숙치가 않네요.
겨우내 뼈만 앙상한 나무
헤어진 벗에게, 부귀라는
꽃말이 아닌 꿈, 행복, 웅변, 수다스러움
간지럼나무로 함께 하려 합니다.
화분 하나에서 그루터기로
청렴과 결백의 대명사처럼
세속의 습성이나 욕망을 떨쳐 버리라고
자미화, 목백일홍, 강아 아씨꽃
바람에 간지럼 태우 듯
겨우내 백골같은 나무로
봄, 초록잎으로 줄기로 하얀꽃을 내고
여름, 열매로 피워낸 꽃은 어디에
가을색으로 옷을 입네요.
사계절을 살아내는 동안
배롱나무의 일생도 구구절절 합니다.
겨울 봄 여름 가을 얼굴 바꿔며
속내 숨기고 메롱합니다.
작심삼주 오블완 챌린지
갑자기 그건 왜 한다고 해서는 생병앓이
끈기와 집념은 누구들 못지 않은데
이런 건 체질이 아닌 듯 합니다.
비말 飛沫
'색바랜 편지를 들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류나무의 사계 (64) | 2024.11.08 |
---|---|
철 모를 강아아씨 (76) | 2024.10.25 |
철모를 창밖 풍경 (0) | 2024.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