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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녀 일탈기

석양의 저녁노을

by 비말 2024. 2. 19.

개늑대의 시간 태양의 남쪽

해그림자가 살짝 내려앉는 서쪽을 따라가며 폰카를 꺼내듭니다. 눈으로 만나지는 서쪽 하늘은 말 그대로 그림같은 장면이었는데 사진은 거무틱틱~ 맘에 안들어하니 짝꿍 '새 폰하나 사라니까?' 카메라도 디카도 어딘가 박스에 있을 텐데 몇 년 동안 무관심으로 있다가 멋진 풍경하나 만나면 욕심이 나긴 하더랍니다. 예전 어도비 포토샵할 때는 골고루 있었는데.. 야자수 (팜츄리) 가 남극의 태양빛으로 자라난 것처럼 멋져 보입니다.

갑자기 노래하나가 입안에서 오물거려지다 입밖으로 튕겨져 나옵니다. '그건 또 무슨 노래야?' 한창 얘기하다~ 폰카 눌려대다~ 노랠 불러제끼니 짝꿍이 묻습니다. '여정, 태양의 남쪽.. 드라마에 삽입된 곡~' 잠시 한 눈 파는 바람에 석양은 붉은 노을로 번지다가 어둠이 살짝 내려앉습니다. 개늑시 시간~ 개와 늑대의 중간쯤 되는 그런 시간으로 돌입합니다.

서쪽하늘-석양-팜츄리
팜츄리가 석양을 머금고 해그늘 빛어스름

태양의 남쪽이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게 언젯적인지는 뚜렷하지 않으나 그 노래만은 늘 가슴 어딘가에서 서문탁의 달콤하고 아련한 그러나 골때녀 탁언니의 음색으로 뜬금없이 치고 나설 때가 있습니다. 넘편은 '난 못 봤는데?' 혼자만 봤다는 마눌을 질타 (?) 하는 눈길로 흘겨봅니다.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였고 자긴 바쁠 때 였으니까..' 말을 흐리자 '죽을 만큼 아파서 독한 약들에 의존하고 살 때 라는 걸 눈치채고 '이젠 안 보여주겠네?' 합니다.

저녁노을-서쪽하늘-팜츄리
빛이 있으라 하시매~ 저녁노을 박명

태양의 남쪽 OST

거리마다 불빛이 흐느끼듯 우는 밤/ 세월 흐른 지금도 사랑하고 있다니/ 내 나이가 몇인가 꽃이 되어 진 세월/ 무던히도 참아 왔던 외로움의 눈물이 *사랑했어 사랑했어/ 우린 미치도록 사랑했었어/ 보고 싶어 너무 보고 싶어/ 내 사랑이 식기 전에../ 별빛 속을 해매던 하나였던 그림자 지금 어디 있는지 너무 보고 싶은데 *사랑했어 사랑했어/ 우린 미치도록 사랑했었어/ 보고 싶어 너무 보고 싶어/ 단 한 번만 내게 돌아와줘 돌아와줘/ 슬픈 내 눈물이 마르기 전에/ 보고 싶어 너무 보고 싶어/ 내 사랑이 다 식기 전에/ 이것만은 꼭 기억해야 해/ 가려거든 오지 마/ 노래 서문탁 (여정)


From: YouTube
태양의 남쪽 OST (여정)

개늑시 시간-해는 서산으로 지고
나를 위해 달려와 줄 개도 늑대도 필요한 시간

개도 늑대도 아닌

전에는 이쯤에서 '노을진 들녁에 님 가신 오솔길..' 그런 노래로 마무리를 했는데 고장난 레코드 판처럼 계속 불러대니 짝꿍도 몇 음절 따라 부릅니다. 음정, 박자, 가사까지 혼자 바꿔가면서요. 개도 아니고 늑대도 아닌.. 해가 지면서 어스름해 지는 시간 황혼의 저녁 박명이 아침에 만났던 여명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아침이었다면 '황금빛 찬란하게 안장 높이 채우고 달려라 황금마차 마음 설레게..' 그런 노래를 불렀을 텐데요.

*개와 늑대의 시간을 프랑스어로 말하는 거라는데 해질녁 주인에게로 달려오는 동물이 자신이 키우는 개인지 자신을 해치려는 늑대인지 분간이 안간다고 그렇게 불렀다고 합니다. 태양의 남쪽도 개늑시도 아닌 블방인들의 시간들이 기분좋은 느낌으로 함께 해드렸으면 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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