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늘근소녀 일탈기

선 넘고 금 밟으며

by 비말 2024. 2. 17.

손편지가 그립고 한가한 날

50개 주로 만들어진 미국의 주들 중에서 몇 개주나 다녀봤나 손가락 꼽아보니 별로 가본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손가락 10개가 겨우 접혀지고 주 경계들 몇 군데 더 다녀본 게 다네요. 집 팔고 나면 집 사기전 RV 사서 여행다니자던 짝꿍의 로망을 실현 (?) 시키며 목숨걸고 코로나 19시대 캘리포니아 주 경계, 라스베가스, 텍사스, 아리조나.. 들을 넉 달 동안 오고간 게 요 몇년 동안의 여행이라면 여행이 되네요.

24시를 48시간 만큼이나 쪼개 써면서 바쁘게 지나던 20~30대도~ 등허리 부러져 옴짝달싹 못하던 40대도~ 누워서 앉아서 네 발로 세발로 걸음마 다시 시작하며 컴 책상앞에서 열공하며 학교 공부보다 더 많이 인터넷 유튜브 공부로 자격증도 몇 개 따고 직업도 바꿨던 날들이 한달음에 뇌를 스쳐지납니다. 손편지가 그리운 걸 보니 조금은 마음이 한가해 졌나봅니다. 가끔 만나지는 포스팅속의 글.사진들과 함께 혼자 위로 받는 시간을 갖기로 합니다. 선넘고 금밟으면서요.

33년 전에 받은 엽서한장 (Las Vegas에서 온 엽서 1989)

https://4mahpk.tistory.com/entry/33%EB%85%84-%EC%A0%84%EC%97%90-%EB%B0%9B%EC%9D%80-%EC%97%BD%EC%84%9C%ED%95%9C%EC%9E%A5

 
 

33년 전에 받은 엽서한장

33년 전에 받은 엽서한장 요즘 새벽마다 블로그 색바랜 편지 비말이방에 들어 오기전 몇몇 블방을 로그인하지 않은 체로 들렸다 옵니다. 십 수년 동안을 늘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 느낌으로 연세

4mahpk.tistory.com

팜츄리-사이프러스 나무
팜츄리 (야자수) 와 사이스러스가 있는 풍경

 

끝은 창대하리니

모국어로 하는 블방생활에서 수 많은 형제자매같은 글친구님들도 만나면서 50대를 위로 받고 60대를 달리면서 7순을 향하는 지금이 지나고 나면 또 가장 행복했던 어느 날로 손꼽히겠지요?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창대하리라 (Your beginnings will seem humble, so prosperous will your future be.)' 성경 욥기에서 약속하시는 그런 말씀 정도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전혀 못 꿜 꿈은 아니겠지요?

꿈은 작고 소박하게 꾸고 은혜는 크고 발빠르게 받는~ 그러기까지에는 크고 작은 노력은 있어야 겠지요.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선넘고 금밟으며 서로 엉키기도 하겠지만 마음의 앙금 갈앉히지 않고 훌훌 날리면서 위로 받고 위로 하면서요.

민들레의 영토-무덤가
민들레 노랑꽃과 하얀 홀씨가 있는 무덤가

팜츄리와 사이프러스

바쁘게 동동걸음 치면서 하나 끝난 후 다시 생겨지는 일들에 정신줄 놓고 병든 달구처럼 실눈뜨고 다니다 무릎 찍히고 발가락 접치고 이마 짓찧으면서 한 해도 보내고 신정, 구정도 내 년을 기약하며 잠시 곁을 주며 떠났습니다. 한 동안은 기일도 생일도 없을 것 같다는 말에 짝꿍이 웃으면서 꺼내놓는 데 '아, 잠깐 또 잊어버렸네!' 이젠 3가지만 있으면 한 가지는 슬쩍 잊기로 하는 생각샘입니다.

설마 치매초기는 아니겠지? 혼자만 속으로 옹알이하는 걸 그럴 때만 귀밝은 넘편이 '아직은 아냐!' 위론지 핀잔인지 한 마디 합니다. 시누들과 아이들 생일도 끊임없이 줄줄이 사탕으로~ 음력 3월이면 언니, 큰오라버니. 엄마, 딸넴, 조카딸.. 상차림 없이도 맘바쁜 시간들이네요. 비말이는 팔자가 좋아 맨날천날 블방동 우물앞에서 물장구만 치고 논다던 어느 블님의 글이 생각나 한 숨섞인 헛웃음이 나옵니다.

시작과 끝이 머문 곳
네 시작은 우렁찼으나 끝은 고요하리라

고국은 토요일 구정설 덕분에 조금 빠른 휴일을 만나실 주말이시네요. 미국 캘리포니아는 금요일, 징크스없이~ 좋은 일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그냥 스쳐 지나는 바람결같은 날로 24시를 달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블글 친구님들께서도 굿모닝 굿에프터누운 혹은 굿나잇 하시면서 몸편 맘편 어디에 계시던 둥 어던 일을 하시던지.. 작은 설레임으로 '.. 네 끝은 창대 하리니~' 행복한 시간이셨으면 합니다. 살짝 선도 넘고 금도 밟으며 출퇴근도 없는 한 주의 끄트머리를 넘봅니다.

비말 飛沫

반응형

'늘근소녀 일탈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섬과 영원히 살다  (102) 2024.02.18
골프장 민들레꽃  (120) 2024.02.16
비말이복에 난리  (131) 2024.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