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룬 것 못 이뤈거

올해 목표 중 이룬 것과 이루지 못한 것은? 12월 17일 티스토리 오늘의 주제입니다. 오블완 이후에도 끈을 놓지않고 매일 24시를 달리는 색바랜 편지를 들고 선 비말이 때문에 몸맘이 고달프실 맞구독 블글친구님들께는 죄송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뭔지 모를 죄의식과 미안감으로 힘드실 맞구독자님들께 나만의 릴레이에 억지로 손끌고 와 컴앞에 앉힌 것 같아 더러는 맞구독을 살짝 빼드리기도 하고 눈칫껏 흔적없이 공감으로만 새 글에 다녀오기도 합니다.

이 만큼 했으면 내 스스로의 끈기도 다시 입증 (?) 된 거니 이젠 '그만둬 버릴까?' 하다가도 이왕하는 거 티스토리에 열손가락들 다 놓고 앉았는데 내준 주제로 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 계속 이러고 있는데 비말이 글방에서는 한 분도 억지로 끌려오신 느낌이 아니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우리 만남은-우연이 아니야-백조가 아니어도 —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백조가 아니어도

하루 중 젤로 맑고 투명한 시간, 초겨울 새벽 밤하늘에 걸린 초생달이 색도 바래고 빛도 바랬습니다. 이파리 다 놓친 석류나무에 달랑하나 달린 속 파먹힌 석류와 함께 묘하게 슬픔을 자아내게도 하고 하품하다 속눈썹위에 잘못 앉혀진 눈물방울처럼 데롱거리며 시야를 흐리게도 합니다.

새들한테 속을 파먹힌-석류는-내일을 꿈꾸고 — 새들한테 속을 파먹힌 석류는 내일을 꿈꾸고

매 해마다 연초와 연말이 되면 한번쯤은 하게 되는 '작심과 후회' 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음에서 덜어낸지 오래지만요. '올해 목표 중 이룬 것과 이루지 못한 것은?' 언젠가 부터 한 해를 설계하는 일은 제게 너무 부담이라는 걸 알고 하루 24시간을 목표를 삼습니다. '오늘도 무사히' 어느 소녀의 기도처럼 늘근소녀 일탈기는 색바랜 편지를 들고 선 비말이의 숙제고 목포며 삶의 여정이기도 합니다.

초겨울 호숫가-정오의 만남이-아쉼기만 — 초겨울 호숫가 정오의 만남이 아쉼기만

꽤 오래 함께 글로 안부를 묻고 하루를 함께 하시는 블글친구님들이 언젠가부터 무게로 내려앉고 가슴을 꽉 채우기도 하면서 멀리있는 가족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 는 말로 다가서기도 합니다. 물론 그 때문에 상처받고 '아파라' 하게도 되지만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감히 그런 느낌으로 약속을 드릴 수는 없지만 최선의 노력과 최대한의 마음으로 비말이와 함께 하시는 블글친구님들께는 블로그에서 글쓰고 있는 동안은 그리해보려 얘는 써댑니다. 쉽진 않겠지만요.

오랜동안 주고받은 대화란 글들이 무색하게.. 혹시나에서 역시나가 되는 인간 관계가 매일 새벽 블방동 우물가에서 두레박 첨벙거리는 물소리처럼 들려올 때는 '그만둬 버릴까?' 하는 맘에 '오늘만 더 해보고' 하며 E.T. 손가락을 걸게도 합니다. 내 블로그 글.사진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손 잡아준 맞구독 블글친구의 기본적인 거 하나쯤은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머쓱해질 때가 많기도 합니다.

E.T. 영화는-지금도-가슴이 찡합니다 — E.T. 영화는 지금도 가슴이 찡합니다

올해 비말이가 이뤈 것은 티스토리의 과제 오블완 작심 삼주를 하루도 안빼고 다 했다는 것과 이뤄지 못한 것은 Tistory 34개의 질문들이 남았는데 그걸 다 해낼지 아니면 이쯤에서 E.T. 손가락을 떼 버릴지가 될 거같습니다. 어차피 이건 블로그 안에서만의 일이니 컴밖은 냅두고요.

* Tistory (티스토리) 는 태터툴즈 (Tattertools) 의 첫머리 글자인 T와 History (히스토리) 의 합성어로 2006년 5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태터앤컴퍼니 (TNC) 가 함께 공동 운영을 시작했다는데 '개인의 역사를 담는 서비스형 블로그' 를 만든다는 의미로 선정된 이름이라고 합니다.

해외에서 한글 블로그를 할 2007년, 만약 망설이지않고 티스토리 블로그에 비말이 이름을 걸었더라면 '어땠을까?' 오늘의 색바랜 편지를 들고 선 비말이가 지금보다 '낫지 않았을까!' 이방인이긴 하지만.. 하는 생각에 혼자 피식거리기도 합니다. 개인의 역사를 담는.. 블로그 글방이 결코 나혼자만의 힘으로는 빛도 않나고 색도 바래지니 손놔아 버리게 됩니다.

티스토리 관계자님들, 제발 '스팸댓글 휴지통' 같은 거 그만 만드시고, 제 지갑 열어 내돈 내산하는 '응원하기' 좀 치우시고, 말도 글도 통하지 않을 것 같은 우주체들로 지구별 별똥별되어 만나져도 마음이 통하는 이,티. 손가락거는 느낌되게 하는 Tistory (티스토리) 만드셔서 블로그하고 싶게 좀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E.T. 영화 'E.T.는 The Extra Terrestrial (지구외 존재) 의 약자, 외계인이라는 뜻' 이라고 합니다.

비말 飛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