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는? 12월 18일 2024년 수요일 오늘의 주제를 염두에 두고 지난 일년 가까운 시간들을 머리속에서 떠올리다가 아예 올 한해 티스토리 포스팅 폴더를 펼칩니다. 열 두달, 12개의 2024년 노랑 폴더 (folder) 들속에 파일 (File) 들이 거의 다 들어차 있습니다.
다른 해들보다 특별할 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섭씨 40도가 넘는 여름날 산에 올라 길잃고 헤메기도, 넓은 남의 땅에 잘못 들어갔다가 금방 총알이라도 뒷퉁수를 맞힐 것 같은 두려움에 둘이 떨기도 했던 시간들이 스치 듯 지납니다.
많은 폴드들 중 교통사고 후 20여년 만에 다시 시작한 골프장에서의 수 많은 일들이 계절 감각없이 푸르름으로 다가오며 Green green grass of Home (그린 그린 그래스 오브 홈) 합니다.
푸른들님께서 놓고 가신 대화란의 지난 봄 4월 15일 글을 '거북이 구출작전'에서 옮겨와 함께 했습니다. 봄이 시작된 날인데 많이 더우셨다고. 블글친구님들께서 알려주시는 고국의 날씨도 일기예보가 됩니다. '두분이 용궁을 초대받아 가실거 같습니다.' 하신 글에 마냥 행복해졌던 시간이기도 합니다.
'기운 빠져있는 짝궁 데리고 나섰다 착한 일하고 올해는 황금색과 인연이 있는 걸 보니 좋은 징조~' 가 보인다시는 태양님 글에 은근 기대도 해보던 시간들이기도 했습니다. 주신 글들이 하루의 버팀목도 되어주고 더러는 계절 감각도 채워주면서 소리나는 일기장밖으로 뛰어나와 '그럴지도 몰라!' 아이같은 해맑음으로 꿈에 부풀기도 합니다.
요즘 골프장 호숫가에는 거북이를 볼 수가 없는데 짝꿍은 지난번 한번 봤다면서 한창을 보다가 '물로 뛰들더라' 며 공치러 가자고 꼬시기도 했는데요. 2024. 4. 15./ 엄마거북이 황금배를 보다 '거북이 구출작전' 이라는 제목의 봄에 올린 포스팅과 어제 다녀온 골프장 사진들로 함께해 봅니다.
살다보면 좋은 것 싫은 것들이 유별나게 갈리기도 하고 추억의 장소라 해서 자주 가게 되는 곳도 있습니다. 이번 티스토리 이벤트에서 새삼스럽게 다시 둘러보는 것들이 많아져 바쁜 중에 더 바쁜척을 해대긴 하지만 어차피 가야할 길보다 다녀온 길이 더 많으니 둘러볼 게 많긴 합니다. 올해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는? 비말이가 골프보다 다른 것에 더 빠져있는 골프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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