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눈이 시럽다
삼월도 열흘을 넘어서고 예년보다 기온이 낮은 날들이 많아서인지 풀꽃나무도 사람도 짐승도 병든 달구처럼 맥을 못 춰고 흐느적거립니다. 먹는 게 남는 거.. 라며 눈뜨면 밥타령하는 두 머스마 내 편인 듯 넘편인 내 짝꿍과 그의 애견 강쥐 바둑이를 위한 조촐한 점심 상차림을 하는 무수리 키친 창밖을 스치는 풍경
버선발로 댓돌을 사뿐이
뛰어내리는 초선이 눈썹닮은
갸냘픈 초생달이 그예 배를 불려
도톰해지자 둥근 보름달 흉내
내며 담밖 가로등한테 친구
하자는 듯 말을 흘리고
Like A Virgin (Madonna)
From: YouTube
그 봄이 앓는다
하얗게 별 꽃을 내 놨던
화월이는 서럽게 봄날을 앓고
유카나무 왕성한 그 가시에 찔려
피 흘리는 느낌 다른 계절앞에
투닥이고 사그라집니다
찰라에 나타나 순삭하며
그 속을 드러내는 창밖 풍경이
빛살무늬로 그림자로 숨어들면서
창안의 작품들로 만나집니다
동태 무우국에 치커리
삶아 데치고 봄볕으로 다가선
햇살 한 조각 실은 하얀 쪽배에
한 시간 오차를 표시 안나게
꿰 맞춰며 시침을 뗍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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