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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녀 일탈기

퀘사디아 봄쟁반

by 비말 2024.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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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도 중순을 달리는데 '뭐 먹어?' 시도 때도 없이 물어대는 넘편, 짝꿍과 '밥 먹자!' 낑낑대는 강쥐 바둑이 때문에 살짝 피곤해지는 봄날~ 물동이 호미자루 내사 몰라 내던지고 서울로 간다던 노래 가사처럼.. 그러고 싶은 날들 입니다. 매일을 먹고도 또 먹고 삼씨 세끼를 다 채우고도 입이 심심해서 먹어야 한다는 동물감각 두 늘근 머스마들을 보면서 지난 포스팅으로 올린 사진속 비말이 쟁반들을 들춰봅니다. 어쩌다보니 색바랜 편지방 음식 쟁반들이 비말이 레시피가 돼 버린 요즘입니다. 이런저런 최선 (?) 을 다했던 음식 쟁반들을 보면서 이 봄에 다시 해먹을 만한 것들이 있나 매의 눈으로 살피며 민들레의 영토를 거닙니다.

퀘사디아, 비프 타코, 프렌치 브레드 그리고 비말네 뜨락의 풀꽃나무들 '오렌지, 치커리, 민들레..' 들을 눈빛으로 쓰담쓰담 하면서 금싸라기 금빛을 눈빛으로 쏟아냅니다. 타국살이가 내 나고 자란 고국에서 보다 더 길어지면서 재료도 다르고 감도 떨어지고 입맛도 달라지면서 '그게 뭐야?' 하는 날들이 많아지지만 비말이 쟁반위에서 한국사람들인 우덜 입맛에 맞춰 퓨전식으로 다시 자리매김을 합니다.

퀘사디아-봄쟁반-민들레 꽃
비말네 퓨전식 퀘사디아 봄쟁반과 민들레꽃

퀘사디아 (Quesadilla): 스페인어에서 유래 됐다는 'queso (치즈)' 음식 퀘사디아 (Quesadilla) 가 살짝 볶은 찹쌀밥과 함께 햄과 치즈 그리고 민들레꽃으로 다시 비말이 봄쟁반에 한식으로 거듭 태어납니다.

* 퀘사디아 (Quesadilla) 는 멕시코의 대표적인 요리 중 하나로 또띠아 반죽에 야채와 고기 그리고 치즈를 넣어 만든 요리로 '퀘사디아' 라는 이름은 스페인어로 '치즈' 를 의미하는 'queso' 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초기 퀘사디아는 간단한 빵에 치즈를 채운 형태로 시작되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더 다양한 재료와 스타일로 진화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퀘사디아를 직접 만들고 싶다면 인터넷에서 소개하는 레시피로 해보시면 되시겠습니다. 비말이야 그런 거 다 무시하고 있는 재료들로 지 맘대로 하지만요/ 재료: 또띠아 1장/ 소고기 다짐육 100g/ 파프리카 (빨강, 노랑) 1/3개씩/ 양파 1/2개/ 피자치즈/ 토마토소스나 케찹/ 조리: 또띠아 위에 소스를 바르고/ 소스 위 반은 치즈를 깔고/ 그 위에 야채와 소고기를 올린 후/ 다시 치즈를 올려 반으로 접어준 후/ 후라이팬에 또띠아를 올리고, 뚜껑을 닫고 약한 불에서 익혀줍니다. 오븐이나 에어프라이기에 해도 괜찮았습니다.

비프 타코-소고기와 타코쉘-민들레 초록잎
비프 타코 (소고기와 타코쉘) 민들레 초록잎으로

비프 타코 민들레: 비프 타코 (Beef Taco) 역시도 멕시코 요리 중 하나네요. 맛있고 풍부한 소고기를 타코쉘에 싸서 먹는 요리로 여러 가지 재료와 소스를 함께 사용하여 개인 취향대로 만들어 드시면 되시겠습니다. 비말네에서는 재료 준비하다 지치는 음식들은 구찮아서 않하고 맘대로 뜻대로 있는 대로 간단식으로 하는 편입니다만.

소고기를 불고기 소스를 넣고 팬에서 올리브유로 살짝 익혀냅니다. 소스는 따로 만들지않고 살사 사뒀던 것으로 대신합니다 (쉽게 갈 수 있는 건 그냥 도움 받기로 합니다). 양배추와 치즈는 채로 썰이고 할라피뇨와 사워크림도 좋아하는 분들은 준비하시면 되시겠습니다. 팬에서 살짝 구운 (너무 구우면 딱딱해져서 말아지지가 않습니다) 또띠아위에 재료들을 펼치고 팬에서 약불로 구워줍니다. 비말네 뜨락의 민들레 초록잎들이 연해 뜯어다 역초처럼 함께 먹기도 합니다. 좋은 것도 많은 데 '왜 굳이 그걸?' 하시는 분둘께는 '돈주고는 않사먹어도..' 내 집 뜨락에서 무공해로 자란 풀들 먹는데 흉이 되남요? 그러면서 꿋꿋하게 비말이 쟁반을 채워 왔습니다.

비말네 오렌지-쏘세지-치커리-딸기잼-프렌치빵
비말네 뜨락 오렌지, 쏘세지 치커리 딸기잼, 프렌치빵

오렌지 프렌치 브레드: 프렌치 브레드는 다양한 형태와 맛으로 즐길 수 있는 빵으로 많이들 즐기시지요. 비말네 뜨락의 오렌지가 최고의 맛을 낼 즈음 식전 댓바람에 아침이슬 밟으며 페리오 문을 열고 나가 바로 따다가 새콤달콤 황금빛 찬란하게 입맛을 돋궈줄 때.. 살짝 구운 쏘세지와 뜨락의 치커리 한 줌으로 맛과 멋을 한꺼번에 채워준 비말이 봄쟁반이었습니다.

빵은 마아가린으로 골고루 잘 발라 겉바속촉 노랑노랑 구워내 오렌지잼과 딸기잼으로 다시 발라져 입안에서 녹아 내립니다. 커피와 함께 먹으면 호텔식 일류 쉐퍼의 요리가 별로 생각 않나기도 하실 겁니다.

식빵-햄-에그스크램블-브로콜리
식빵의 변신, 에그 스크램블, 브로콜리, 햄샌드위치

햄샌드 에그 스크램블: 햄과 함께 먹는 샌드위치 종류는 많지만 비말네 쟁반에는 햄과 베이컨, 에그 스크램블, 브로콜리 그리고 식빵으로 그냥 나열만 해 둔 상태입니다. 식빵 2장에 버터를 발라 달궈진 팬에서 황금색 채썰어진 체다 치즈 크게 한 줌을 얹고 구워줍니다. 한 쪽 면에는 오렌지 잼을 발라주고 다른 한 면에는 햄과 치즈를 올린 후 식빵을 덮어줍니다. 요즘 비말네 쟁반은 주로 햄치즈 크루아상 샌드위치를 많이 먹는 편입니다.

민들레의 영토-민들레꽃
민들레의 영토에서 편히 쉴 또 다른 세상에서

민들레꽃 영토에서: * 민들레꽃은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는 여러해 살이풀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노란색을 띄며, 흰색을 띄기도 한다는데 비말네 뜨락과 미국 골프장에서는 금빛꽃과 하양홀씨가 타는 듯한 여름만 빼고 삼계를 달립니다. 이른 봄에 깃털모양으로 갈라진 잎과 황색 꽃을 가지고 있다는 민들레는 '앉은뱅이' 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답니다.

한국에서는 하양 민들레가 약초로도 씌인다고 하네요. 뿌리와 꽃피기 전의 전초를 한방에서는 '포공영' 이라 하며 해열, 소염, 이뇨, 건위의 효능이 있다고. 또한 뿌리와 줄기를 자르면 하얀 젖 같은 물이 흘러서 민간에서는 최유제로도~ 고미건위의 약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성인병 퇴치의 산채로도 이용하고 있답니다. 봄철에 어린잎은 나물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민들레는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 마치 밟아도 다시 꿋꿋하게 일어나는 백성과 같다고 하여 '민초' 로 비유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형부는 잘 모셨다고 새벽에 큰 조카편으로 국제통화로 알려왔습니다. 다녀가 주시고 명복을 빌어주신 블글 친구님들께 감사의 인사말씀 전해 드립니다. '아프니까 살아있다~' 그러시면서 살아있는 날들의 우리들이 이티 손가락 걸며 함께 거니는 이 민들레 동산에서 작은 위로와 한숨과 살떨림으로.. 24시를 채우시면서 행복할 수 있으셨으면 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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