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이 사그라지는 이슬도 물방울도
먼지도 더러는 무한한 의미와 존재 가치를
발휘하는 날들이 있는데 하물며 사람은.
얼굴도 성도 이름도 모르던 남들이
어느 날 만나서 서로를 '님' 으로 불러주며
'그게 바로 내 마음이야!' 그리 말할 수 있음을
어찌 함부로 소홀히 넘길 수 있을런지요.
멀리서 바라보면 모두가 조화로운 걸
생각한번 접고 마음한번 또 접고 다가서 보면
각각의 사연들 품고 삶의 여정을 걷기도.
그 밤 지나고 아침이 다가설 때면
지난 밤 뒤척이며 잠 못 이뤘던 온갖 상념들
잠시 접고 또 다른 미지의 세상밖으로.
어느 날 갑자기 싹 틔운 무화과 나무가
혼자 무수히 많은 설렘과 고행의 길을 걸으며
타박 타박 걸어서 하늘까지 까치발 서고
멀리서 가까이서 스크린 창너머로
구름아래 자카란다와 한 폭의 풍경이 되어
'어때, 나 괜찮아' 잘 난체를 한다.
유리창 스크린 저 너머 서쪽 하늘은
다른 미지의 세상이 펼쳐지면서 금싸라기
줍던 서부의 꿈을 퍼즐로 맞춰겠지.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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