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나무 비프스테이크
미국 캘리포니아 새벽 뉴스에서는 눈내린 설경들만 보여주더니 울동네는 비가 질척거립니다. 비가 내릴거 라던 시간에는 않오더니 골프라운딩 간 넘편은 마눌 잔소리가 무서운지 '아주 조금~' 맞았다면 괜찮다는 보고서를 전화 한통으로 미리 입막음 합니다. 창밖을 내다봐도 보이지않는 아이들을 예전사진 뜨락에서 찾아냅니다. 호박꽃, 참외꽃, 에몬과 레몬나무까지.. 황금빛 찬란함은 없으나 비에 젖어도 슬프지않은 황금떵이들 입니다. 배가 고파지는 점심시간 비말이 쟁반을 눈으로 흘기며 침을 넘깁니다.
꽃말은 '풍성한 행복' 이라는 호박, 점검도 검열이 없이도 훤하다고 생각했는데 몇 십년을 함께 해도 매번 다른 모습과 능력 (?) 을 보여줍니다. 호박 (Cucurbita moschata), 페포호박 (Cucurbita pepo) 등 호박속 (Cucurbita) 식물의 식용 꽃으로 호박꽃 만두나 호박꽃전 등 소를 넣은 음식을 만들 때 사용되기도 한답니다. 우리는 호박꽃을 튀겨 먹었습니다. 주로 암꽃으로 핀다는 특징이 있다는데, 암꽃은 꽃자루가 짧고 굵으며 수꽃은 꽃자루가 길고 가늘며 덩굴의 아랫부분에서 꽃이 핀다고 합니다. 비말네 뜨락을 뒹궐던 호박넝쿨을 타던 호박꽃과 잎들이 비요일 상큼 발랄하게 이뿌기도 합니다.
참외꽃은 '참외' 혹은 '참외나무' 라고도 불린답니다. 꽃말이 '순경' 과 평화' 라는데 꽃 모양은 작고 앙징스러운 귀여운 꽃으로 얼핏보면 호박꽃과도 닮아 보입니다. 보통 하얀색이나 연한 분홍색을 띠고 있다는데 비말네 뜨락아이들은 노랑색이었습니다. 꽃 향기가 상쾌하고 가벼운 향기를 풍긴다고 했는데 워낙에나 향기와는 친하지 못해 코로 숨을 쉬지않고 곁에 다가서다 보니 향기는 잘 모른다는 비말이~ 참외꽃은 봄과 여름에 피는 꽃으로, 기분이 잔잔해 지게도 하더랍니다. 비오는 뜨락에 우산을 바치고 나섰는데 갑자기 햇살이 반짜~ 색바랜 사진이 돼 버린 아이들 입니다. 한 해 여름엔 노란 참외도 많이 따 먹었습니다.
레몬나무 꽃말은 '성실한 사랑' 이라고 합니다. 시큼하고 노란열매를 생산해내면서 좋은 향기까지 나는 감귤류 상록수라는 레몬은 비말네서는 별로 인기가 없던 아이.. 사진으로 만나니 싱싱하고 이뻐 보입니다. 뜨락에서 충분한 보살핌도 없이 잘 자라줬던 레몬나무의 노랑 레몬열매.. 오렌지나무만 귀한 대접을 받는 게 샘이 났던지 어느 날 달콤새콤 오렌지 맛을 내기도 했습니다.
종자도 많다는 레몬나무를 실내에서도 키울 수 있다는데 그 중 메이어 (Meyer) 레몬나무는 실내에서 가장 적응을 잘하고 키우기 좋은 종자라고 합니다. 변종 핑크 레몬나무도 실내에서 잘 자라고 초보자가 키우기도 좋다는군요. 최소한 2-3년 생을 구매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레몬 향이 은은하게 퍼지기 때문에 실내 관상용으로도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 흙이 좋은 비말네 뜨락에서는 굳이 실내까지 들여놓을 일이 없이 뜨락에서 혼자 버려진 체 잘 자라 줬습니다.
비프스테이크는 두툼한 등심에 다양한 더운 야채를 곁들여 근사하게 만들어내는 요리라고 설명을 해주면서 인터넷 AI군은 혼자 잘난 척 합니다. 등심은 스테이크용으로 사용하며, 양송이 버섯, 방울 토마토, 통 마늘, 웨지 포테이토, 파인애플, 새싹 채소와 함께 조리하면 좋다는데 비말이네 맛집은 최소한의 재료들로 최대한을 만들어 냅니다. 인터넷 일류 요리사님들 레시피 따라 하다가는 음식 못 만듭니다. 비싼 거 좋은 거 없는 것들을 가지고 만들어 내라니~
그러려면 레스토랑에 가지 왜 함들게 집에서 쿡을 하겠습니까? 고기는 올리브 오일, 후추, 소금, 허브 가루로.. 후라이팬에서 앞뒤로 뒤집어 주면서 구워도 됩니다. 야채가 별로 없던 날 브로콜리로만 접시에 담아 비말이쟁반을 챙깁니다. 비요일 추억장안으로 들어가 뜨락 아이들과 황금빛 찬란하게 안장 높이 채우고 철퍼덕대며 물장구를 치며 놉니다. 어제의 추억은 오늘을 살아낼 기운도 함께 공급해 주더랍니다. 블글 친구님들, 좋은 시간과 함께 하셨으면 합니다.
비말 飛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