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에 들어간 날
2월 29일 2024년 달력에서 짧은 달, 2월의 끄트머리날에 앉아 한 달 총정리를 합니다. 그러다가 이런 저런 것들을 만나고, 보면서 생각에 딴찌를 걸어댑니다. 컴을 열고 인터넷에 들어오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스쳐 지나지 못하 듯 색바랜 비말이 편지방을 기웃거리면서 하던 일 팽게치고 아예 궁뎅이를 붙박이로 앉힙니다.
요즘은 넘편도 마눌도 '나 치맨가 봐?' 시도 때도 없이 둘의 뇌를 저울위에 올려놓고 무게를 달아댑니다. '보내는 달도 맞이할 달도 머리속에서 뱅뱅 맴을 돌며 숫자도 글자도 안개속을 헤메돕니다.
소설로 영화로 인터넷 컴퓨터로 세상이 바뀌고 거울속 겉모습이 달라져도 '그럴 수도 있지 뭐!' 인터넷 블로그 창안에서 창밖의 여자로 놀면서 '이만하면 꼴찌 줄은 면했네?' 자의든 타의던 위안을 삼으며 '사람이 겉바뀌지 속이 달라질까' 그랬는데 이젠 속까지 성한데 없이 고장난 시계처럼 하루에 딱 두 번만 맞춰집니다.
한 동안 컴퓨터로 한국 영화를 많이 보다가 티비에서 해주는 영화들을 보는데 짝꿍이 한국 채널만 돌리면 나오는 'Cheer up. Mr. Lee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를 곁눈질로 보면서 하도 많이 봐서 거의 대사까지 입력된 울고 웃는 장면들을 같이 즐기면서 '순 코메디야~' 하다가도 울컥해지기도 합니다.
https://4mahpk.tistory.com/341
개같은 날의 오후
힘을 내요, 미스터 리
*Cheer up. Mr. Lee (힘을 내요, 미스터 리) 2018년에 개봉한 한국 코미디 드라마 영화인데 배우 차승원과 엄채영이 아버지와 딸로 분해 주연들을 각각 맡았습니다. 전직 소방관인 이철수씨는 사고로 어린 아이의 지능을 가진 바보가 되고 딸의 결혼을 말리던 장모는 딸이 사고로 죽고난 후 외손녀를 혼자 키우는데.. 손녀는 암이 걸리나 봅니다. 친부의 골수가 필요한 외할머니가 손녀 샛별이를 위해 철수씨를 납치하고.. 병원에서 부녀는 바보아빠와 암환자 딸로 처음 만나집니다.
영화 속에서 철수씨는 소문난 맛집 '대복 칼국수' 의 수타 달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느 날 자신의 딸 샛별이 몸이 아파 입원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철수의 동생을 비롯한 가족들은 철수가 샛별과 만나는 걸 반대하고, 철수의 미스터리한 정체가 밝혀지면서 이야기가 펼쳐지고.. 보통 한 두번 보면 지겨워지는 요즘 영화들인데 '그걸 왜 봐?' 하던 짝꿍이 더 열을 내고 보고 부르는 영화와 유행가들에 같이 젖어들면서 두고 온 고국의 70~80년 시대를 '오라이~ 스톱!' 하면서 삐꺼덕 댑니다.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는 웃음과 감동을 함께 선사하는 작품으로, 가족과 사랑, 인생의 변화를 다루고 있다는데 미국 캘리포니아 비말네 TV에서도 요즘 계속 나오네요. 보고 또 봐도 울컥함과 미소가 절로 나오는 웃기고 슬프고 재미있는 찐감동입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 CGV, Netflix, 티비핫, Viki에서 영어 자막과 함께 시청 가능하다고 합니다 (혹시 못 보신 타국에 사시는 블글친구님들).
From: YouTube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비말아, Cheer up
1990년대에는 어설퍼게 배운긴 해도 회계학을 했기에 숫자에도 계산에도 꽤 밝았고 암산도 빠른 편이었는데 지난 번 실수 한번 오지게 하고는 생각이라는 걸 아예 멈췁니다. 너무 깊게 너무 많이 하다보면 꼭 구멍이 뚫려 일을 치뤄기도 합니다. 연필로 종이로 배우던 Accounting (회계학) 을 컴퓨터로 다시 배우면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바빴던 1990년대 십여 년. Ms-Dos. Win 95. Win 3.1, 100 메가 Zip 드라이버 용량이 그 땐 엄청난 거 였는데~ 아직도 컴퓨터 사양이 1995년 '윈도우 95' 를 사용하던 그 때에 멈춰있는 비말이 뇌가 요즘 블랙홀에 빠져 지진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속에서 만나는 장면들이 현실에서 시도 때도 없이 툭툭 불거지면서 사람 당황 시키는데 이제 18년 째가 되는 강쥐 바둑이가 이빨하나 없이도 3년을 버텨주고 치매판정이 났음에도 지하고 놀아주는 할베와 밥해주는 할매를 기억의 샘에서 지우지 않는 것만도 기적같은 일이라 '장하다 바둑아, 힘내!' 했는데.. 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점점 순삭을 하며 지워나가는 게 살짝씩 겁이 납니다.
비말 飛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