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더위도 한풀 꺽인 듯한데 몸도 맘도 어디 아픈데는 없는 것 같은데 뭔가 빈 듯한 느낌으로 허전합니다. 넘편 왈, '배가 고픈가 보지!' 아마도 당신배가 고픈가 봅니다. 새벽에 커피와 빵 한 조각먹은 게 다니 중참이 필요한 시간이네요.
1995년에 발매된 독일 록밴드 'Fool's Garden (풀스 가든)' 의 노래 'Lemon Tree' 를 듣다가 20여년 전 비말네 뜨락에서 처음 만났던 레몬 나무를 떠올리며 USB에 옮겨둔 사진들을 찾아냅니다. 오랜 비말이 블글 친구님들께서는 이미 아시지요? 300여 평 뜨락에 사이프러스 나무와 알로에꽃과 레몬나무만이 빈 뜨락을 지키고 섰던.
Fool's Garden Lemon Tree
I wonder how, I wonder why/ 어째서인지, 왜인지 말이야/ Yesterday you told me about the blue blue sky/ 어제 넌 내게 푸르디 푸른 하늘에 대해 말해줬는데/ And all that I can see is just a yellow lemon tree/ 내가 볼 수 있는건 노란 레몬나무 한 그루가 전부인 걸까?/ I'm turning my head up and down/ 위를 보고 아래를 보아도/ I'm turning, turning, turning, turning, turning around/ 돌고 돌고 돌고 돌고 돌아봐도/ And all that I can see is just another lemon tree/ 내가 볼 수 있는 건 그저 또 다른 레몬나무 뿐인걸까
'Lemon' 은 노랑색 과일 '레몬' 뜻 외에 속어로 '바보, 멍청이. 고물딱지' 라는 뜻이 있다고 하네요. 같은 노랑색 열매와 새콤함을 가진 맛이라 해도 비말이한테는 오렌지가 늘 먼저였는데 요즘은 레몬나무도 그 열매도 기분좋게 다가섭니다.
레몬나무 꽃말은 사랑의 맹세
레몬나무 꽃말은 '열정과 사랑의 맹세' 라고 합니다. 레몬의 상큼한 향기와 화려한 꽃에서 유래 되었으며 밝고 선명한 노랑색은 긍정적이고 활기찬 이미지를 연상시키고 열정을 상징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레몬나무는 한번 자리를 잡으면 오래도록 견디며 열매를 맺는 성질이 있기에 '사랑의 맹세' 라는 의미를 가지기도 한답니다. '레몬 (Lemon)' 이라는 이름은 아랍어 'Laimun' 에서 유래했으며 지금은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 레몬나무는 5월부터 10월에 향기가 나는 하얀꽃이 피고 열매는 타원형으로 노랗게 익는데 향기가 진하고 접붙이기가 필요 없으며 건조하고 온난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고 합니다. 짝꿍이 수돗물로 호스들고 열 일하면서 몇 배로 더 자란 레몬나무, 20년 쯤 지나면서 하얀꽃과 노랑 열매가 새콤 달콤 오렌지맛과 거의 비슷하게 변하더라고요.
비말네 서쪽 뜨락 레몬나무
레몬나무는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영하 이하로 내려가는 겨울을 버틸 수가 없다고 하는데 미국 캘리포니아 비말네 뜨락은 사계절 영하의 날씨와는 무관했으니 쥔장의 모른 체 무심함에도 꿋꿋하게 20여년을 함께 해줬나 봅니다.
사계절 비말네 뜨락에서 다른 풀꽃나무들, 야채들과 함께 하면서 더는 혼자가 아니라서인지 옆에 줄기를 뻗고 또 다른 싹을 내면서 알로에 주황색꽃과 함께 새로운 생명을 탄생 시키기도 하더랍니다. 'Fool's Garden (풀스 가든)' 의 노래 'Lemon Tree' 처럼 외롭게 혼자가 아닌 비말네 서쪽 뜨락의 레몬나무였습니다.
비말 飛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