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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들숨날숨 숨쉬는 것도 남의 힘을 빌리면 좀 편해질까? 하다가 얼릉 생각의 꼬리를 잘라냅니다. 나만의 들숨날숨으로 생각길을 걷다보면 별의 별 헛된 생각들로 머리속을 쓰레기통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합니다.1960년대 남쪽 바닷가 충무시 (통영) 에 살다가 서울로 이사갔던 어린시절을 눈안에 담습니다. 한번도 못 걸어본 하얀눈을 밟으며 신기해서 추운줄도 몰랐고, 처음타 본 기차, 서울역에 내려 형부손을 꼬옥잡고 걷고 또 걷던 어느 새벽길이.. 창밖의 하얀 오렌지꽃잎이 눈송이처럼 날려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60년 전 쯤으로 마구 달립니다. 아이때는 엉터리같은 글을 써놓고 책에 실린 유명 작가들의 글과 내가 쓴 글이 별로 달라 보이지도 않는 거 같아 혼자 자뻑할 때도 있었는데 국민학교때 글짓기 숙제해간 걸 보신 담임샘이 '애.. 2025. 4. 5.
란타나와 제라늄 늘 따돌림 당하던 란타나와 제라늄들이 올해는 활짝 피어 4월의 미국 캘리포니아 비말뜨락을 달립니다. '열정적인 사랑' 이라는 꽃말을 가진 Lantana (란타나) 는 '맺다, 만곡하다' 라는 뜻을 가졌다는데 제라늄의 꽃말은 '사랑의 노력' 이라고 합니다.특히 란타나 (Lantana) 는 기관지 질환, 눈병, 해열에 좋은 약재로 쓰이며 다양한 꽃색과 오래가기 때문에 정원수나 분화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란타나 (Lantana) 가 칠변화 (七變花) 답게 색을 바꿔가며 겨우내 숨겼던 꽃잎을 화려하게 펼칩니다. 너무 겉자라 다 쳐냈는데도 쪽가위 든 쥔장이 미안한 맘 가질 사이도 없이 줄달리기를 해대며 꽃을 피워냅니다.분홍색 란타나의 꽃말은 '달콤함, 감사함, 우아함' 이라고 하는데 지난 20여년 .. 2025. 4. 4.
내일은 뭘로 먹어 엊저녁 미뤄둔 한국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4편을 최종회까지 앉은 자리에서 봅니다. 가만히 그림같이 앉아보기만 한건 아니고.. 먹으며 울고 웃으면서 이바구도 나눠고 병든 달구Saeggi처럼 졸기도 합니다. 넘편 소리없이 쿨쩍거리는 마눌을 훨껏보더니 '우리 낼 아침은 뭘로 먹어?' 합니다. 저녁도 굶었는데 내일 아침 걱정이라니~ '뭐 먹고 싶어요?' 그런 건 아니라면서도 '뽕나무 잎이 많이 자랐던데..' 합니다. 예전집에서는 뽕잎밥도 뽕나물무침도 뽕닭구이도 많이 해 먹었는데.. 아직은 뽕잎들이 더 커지길 기다립니다. 지난번 무우 한 박스를 사와서는 도저히 다 해치울 기운이 없어서 그냥 깍뚝썰기로 팩에 넣고 냉장고에 얼려뒀던.. 무우와 브로콜리를 넣고 통영멸치로 간을 맞춰면서 찌개인 듯 조림으로 했는데 식.. 2025. 4. 3.
바람으로 사라지다 ESL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미국 대학에서 영어를 다시 배울 때 이렇게 저렇게 알아진 분들이나 교수님들께서 도움이 될거라며 주신 책들이었는데 신간도서나 베스트셀러가 아닌 많이 읽어서 손때가 묻고 너덜해진 그런 책들이었습니다. 처음엔 사실 좀 많이 당황하고 '다 낡은 책이 무슨 선물이야?' 하면서 뜨악해 하기도 했더랬습니다.그 무렵 선물로 받은 책들 중에는 한 동안 열어보지도 못하고 (원서를 읽어낼 자신이 없었으니) 그냥 책꽂이에 꽂혀있던 책들도 많았는데 어느 날부터 영어로 에세이를 써라는.. 숙제를 해가야 했기에 어쩌둔 둥 영어로 된 소설책들, 원서를 읽어야 했습니다. 이미 한국에서 읽었던 유명 소설들이 내용은 죄다 꾀고 있었지만.. 그래도 영어로 줄거리를 채워야 했는.. 2025. 4. 1.
숲속의 초록별로 비말뜨락 아이리스는 아직은 열흘은 더 있어야 제대로 볼 수 있는 올 봄입니다. 몇 년전에는 꽃봉오리도 피우고 밤새 속삭이다가 해가 뜨면 꽃잎 살짝 오그리며 또 다른 밤을 기다리곤 했는데요.*아프리칸 아이리스 (African Iris) 는 남아프리카가 원산지인 다년생 식물로, 학명은 Dietes iridioides 라고 합니다. 흰색 또는 노란색 꽃을 피우며, 꽃잎에는 보라색과 노란색 무늬가 있습니다. 비말네 뜨락 하양 아이리스 꽃말은 순수와 정열입니다. 횡성 둔내 소나무 숲솔잎 들숨 날숨소리 보이는 곳숲속의 초록별 떠 있다누군들 별이 되고 싶지 않으랴솔숲 나무 사이에 그물망으로요람을 매고 누워 하늘을 보라그대 숲속의 초록별로 반짝이리니 세상을 흔드는 바람소리겉으론 의젓한 소나무들 허공에머리칼 담가 하늘빛.. 2025. 3. 31.
3년 전 오늘아침 텃밭의 치커리가 깍뚜기 노릇을 하며 비말쟁반을 건강하고 싱싱한 초록으로 만들어주기도 했던 시간들을 다시 만납니다. 키친창으로 보이는 텃밭에서 풀인 듯 채소가 돼주던 어느 해 3월의 풍경을 달립니다.엊저녁 꿈에는 블방 포스팅을 만드는지 노랑연필 쥐고 백지한장 방바닥에 펼치고는 얘를 써댑니다. 하얀백지에 달랑 '3년 전 오늘아침' 이라는 제목하나 써놓고는 전전긍긍입니다. 색바랜 편지방 쥔장은 블로그 포스팅에 제목부터 다는 법 거의 없는데.. 꿈에서 오류가 났나봅니다. 몇년 전 해먹은 떡볶기사진을 올립니다. 엊그제도 해먹었는데 비쥬얼이 별로라.. 어차피 색바랜 편지방이라 그 때나 지금이나 시간지나면 헌신문지 취급받는 거지요. 몇년 전에는 블로그를 위해서 사진 한장을 올려도 지금보다는 지극 정성이었던 것 같습니.. 2025.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