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04 추운 날 히터도 없이 목에 힘 팍주고 살라더니 추운 날 히터도 없이 사흘째 얼고 떨다보니 한 쪽 뇌는 작동을 멈췄는데 다른쪽은 엄청 씽씽 달립니다. 케이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요즘도 노인들이나 동양인들 등쳐 먹으려는 잡동사리들이 있나봅니다. 자기네 회사에는 연락하지말고.. 그러면서 연 이틀 동안이나 부르지도 않았는데 와서 일만 만들어 놓고.. 추운 날 고마와서 짝꿍이 마눌 눈치보면서 사다 둔 쵸코렛 3 상자나 줬는데 따로 뭔 생각이 있었는지.. 회사 차원으로 하면 '기본이 $160인데..' 하길래 그럼 너 일 끝나고 조금 싸게 해 줄수 있니?' 했더니 큰일 난답니다. 자기는 정상적으로 회사생활 하길 원한다고.. 그래서 그런 줄만 알고 하는대로 뒀는데 짝꿍은 들락날락 화를 못 참고 혼자 난립니다. '나도 나가봐요? 물으면 '.. 2023. 3. 4. 초생달 앉힌 풍경처럼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뜬금없이 어떤날은 작가가 쓴 책속의 내용이 아닌 그 책을 태어나게 한 작가의 마음만을 엿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유명한 작가든 베스트 셀러가 된 책이든 그건 별로 중요치가 않습니다. 현실속의 내가 아닌 상상속의 나만을 훔쳐보고 싶을 때도 있 듯이 남들이 아는 '그게 그 사람이야!' 그런 거 말고~ 어제의 나도 오늘의 나도 아닌.. 스치는 바람처럼, 새가 날다가 걸터앉는 나뭇가지처럼, 추운 겨울날 새벽 우연히 올려다 본 하늘과 옆에 서 있는 나무가 하나가 되어 초생달을 앉힌 풍경들처럼.. 그냥 봅니다. 제게는 박완서 선생님이 그런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어린 날 (국민학생) 에는 '빙점' 의 일본인 작가 미후라 아야꼬에 꽂히기도 했지만요. 45년도 더 지난 어느 날에.. 2023. 3. 3. 니들은 늙어도 이뻐 쟈스민아, 민들레 홀씨야 니들은 늙어도 이뻐 밤 새 내린 비로 다 떨어져 버렸나 했더니 비는 만난적도 없다는 듯 파아란 하늘 하얀구름을 머리위에 얹고 찰랑찰랑 해찰들을 떨어대는 나뭇잎들을 잠깐 만나 인사하고 그 비에도 꽃잎 하나 상하지않고 손바닥으로 가린 하늘에서 비춰주는 햇살이 만들어내는 노오란 콩알 하나 내려다보며 아직 얼굴도 닦지 못한 하아얀 쟈스민은 물방울을 머금고 '날 좀 보소' 합니다. 부엌창문 너머로 하늘이 무슨 이변이 일어날 것을 귀뜀이라도 해주는 듯 하더니 밤새 내린 비로 유리창이 혼자 눈물흘린 자국에 햇살이 위로를 하는지 반짝 빛을 발합니다. 눈이 부시게 찬란한 빛줄기 따라 통풍구멍으로 숨어들 듯 빛살 몇 올이 도적처럼 스며듭니다. 수 십년을 혼자 해오던 건데 이젠 새로운 것에 눈도장 .. 2023. 3. 2. 캘리포니아 뉴스와 닭요리 캘리포니아 뉴스와 닭요리 닭장단지 살들이 하얗게 드러난 걸 보면서 요동치 듯 끓어대며 살살 야채들을 숨기는 솥안을 들여다 봅니다. 캘리포니아 여기저기서 비로 눈으로 신문 방송 인터넷이 떠들썩해도 제 머리속의 지우개로는 오늘도 쓱쓱 잘도 지워져 나갑니다. 바람이 페리오 지붕을 흔들어대고 비가 쏟아져 내리는데 머릿속이 왜 더 시끄러운지 이 겨울, 초봄의 향기와 함께 모나고 까칠한 내 성격 조금더 가다듬고 한발 더 당신들께로 다가 설수있는 나의 반란은 '부화뇌동 하는 거' 그러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인터넷 컴속 블로그에서 시간 낭비해가며 호미질도 아닌 블방질로 속앓이하는 마눌이 신기해서 그냥 냅둬고 보던 넘편도 어느 날부터는 눈부라리며 말리기도 하면서 쌈박질도 많이 했습니다. 밖에 나가서도 실시간으로 전화.. 2023. 3. 1. 야채죽이 맛있네요! 야채죽이 맛있네요! 감기도 아닌 것 같은데 목도 따끔따끔 아프고 머리도 띵한데 갑자기 또 생각이 많아지고 일에 욕심을 내는 것 같습니다. 여러 해 동안 손 놓고 있다가 아무 생각도 준비도 없이 시작한 일이 끙끙 앓아가며 느낌대로 했지만 돼 가는 느낌은 좋습니다. 관심도 없던 넘편은 뭔가에 메달려 마눌 혼자 낑낑댈 때는 지척도 돌아다니며 숨 죽이는데 '도와줘? 조심스럽게 다가와 묻습니다. '아니!' 작지만 단호하게. 일은, 내가 원해서 하는 거고 제대로 좋아하는 먹방 못 한지도 오래인 짝꿍한테 먹을 건 해줘야 겠기에 부엌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바둑이까지 밥을 원하는 요즘 쿠쿠밥통이 비말이보다 훨씬 똑똑해서 믿고 맡겨 뒀는데 갑자기 반란을? 끓다가 말아버리면 어쩌라고. 그래도 죽도 밥도 제대로 된 것같아 생.. 2023. 2. 28. 비말네 유카나무에 꽃이 비말네 유카나무에 꽃이 글이란 것이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누군가가 뺃아내 줄때 그보다 더 속시원하고 '기분 좋을 수가 있던가!' 그러면서 한번씩 파고 드는 인터넷 책방입니다. 이젠 누우렇게 변질되어 가루 날리는 종이책은 건강상으로도 별로인 것 같고 눈도 침침해지니 추억만 파먹고 사는 일도 조금은 버거운 짐이 되더랍니다. 몇 년전 캘리포니아의 7월 더위가 숨통을 쥐락펴락 하던 날 신경질적으로 파마끼 풀어져 해놓은 지 오래된 불은 라면같은 머리카락을 신경질적으로 묶어 틀어올리는 마눌을 보더니 '머리카락 한번 잘라보지?' 조심스럽게 짝꿍이 한마디 합니다. '놉!' 미장원도 안 가는데 '짧은 머릴 어쩌라구!' 무우토막 자르 듯 넘편의 말을 툭 잘라내 버립니다. 머리 자른 날/ 수필가 구자분 아직 멀었다. 나를.. 2023. 2. 27. 이전 1 2 3 4 5 6 7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