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8 맛있었던 한 끼는 올해 가장 맛있었던 한 끼는? 목 마를 때 마시는 생수 한 잔이 갈증을 해결해 주는 것처럼 배 고플때 먹는 한 끼 식사가 최고로 맛 있고 좋은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올해 비말이 집에서는 특별식을 해 먹은 게 많지는 않지만 나름 키친에서 열심을 다 했던 한해 였던 것 같습니다.고국의 12월 26일 2024년, 미국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아침은 조개가 들어간 크램 차우더 (조개 스프) 로 대충 먹었습니다. 해를 넘기려는 한 해의 끄트머리에 앉아 지난 시간들을 A Christmas Carol (크리스마스 캐롤) 의 에비니저 스크루지 영감이 되어 회상씬을 되돌려 봅니다. Spirits of Christmas Change a Miser's Heart/ Holiday Classic/ Full Movie/ Ch.. 2024. 12. 26. 기억에 남는 선물 올해 받은 선물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12월 25일 2024년, 미국은 크리스마스입니다. 기억에 남고 좋은 게 뭐가 있었나? 선물받는 걸 버거워라하며 물건으로는 주지도 받지도 말자는 비말이라 보니 요즘은 뭘 준다고 하는 이들도 그리 많진 않습니다만. 선물은 주로 둘째 시누가 가져오는 편이었는데 말리면 도리어 더 야단이기에 그냥 받기만 합니다. 그러다보니 제겐 소용에 닿지않는 물건들이 거의 입니다. 머리카락이 길고 머리통이 작으니 예쁠거라며 해보라는 머리띠, 예쁜 꽃무늬 나비핀, 알록달록 가방, 소녀취향 꽃무늬 원피스, 피부톤에도 안맞는 화장품.. 어릴 때 받았으면 좋아라 했을 그런 선물들이지만 안 받는다면 섭섭해 하니~ 딸이 없는 둘째 시누가 더러는 저를 딸로 착각하는지.. 그냥 받기로 합니다. .. 2024. 12. 25. 2024 감사한 것 올해 가장 감사한 것은? 매일이 감사인사가 흘러 나와야 하는데 그것도 립써비스처럼 입술만 달싹거리고 손가락만 까닥거리게 되는 시간들 입니다. 일년 전이 머언 옛날처럼 아득하기만 하고 몽롱해 안개속을 헤메는 느낌입니다.2024년은 오랜시간 함께 하던 많은 것들을 손에서 놓고 마음에서 떠나보낸 게 더 많아 슬프고 지친 날들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매일 울고만 살 수는 없는 일이지요. 일년을 보낸다는 것은 색바랜 편지를 들고 선 비말이 블방 폴더가 하나더 채워지기도 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비말네 퓨전식이 요리쿡 조리쿡하면서 나라도 국적도 소속도 불분명하게 만들어지느라 블방동 우물가의 두레박 오르내리는 소리만이 한국의 늦은 밤 미국의 이른 새벽을 달궈기도 했더랬습니다. 18년이 된 강쥐 바둑이가 많이 힘들어해서.. 2024. 12. 24. 인상 깊었던 책은 올해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은? 책이야 어떤 책이든 좋아서 펼친 건 늘 가슴을 콩당거리게 만들고 인상 깊은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한글을 모를 때도 만화책 그림이라도 맞춰면서 책은 좋아라 했는데 올해는 새로 구입해서 읽은 책은 없고 오랫동안 박스에 갇혀있던 책들을 정리하면서 다시 읽은 1989년 13회 '李箱文學賞 수상작품집' 입니다. 첫번째 작가 김채원의 겨울의 幻 (환) 은 16페이지 간단한 작가 양력으로 시작해서 73페이지까지 깨알같은 작은 글씨로 색바랜 누런 종이에 박혀있어 돋보기가 아니면 그냥 개미가 기다말다 안간힘 써는 느낌이라 읽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30여년 전만 해도 실눈뜨고도 돋보기보다 더 잘 들어왔는데 새월의 녹을 마이도 먹었나봅니다. 오늘도 밥상을 차리는 女子, 색바랜 편지를 들고 .. 2024. 12. 23. 기억에 남는 여행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2가 4개나 겹친 날 12월 22일 2024년 새벽에 눈떠져 짝꿍 코고는 소리를 헤아립니다. 숨소리 조차 고르지않은 걸 영쩜 몇 초씩 초시계 버튼을 눌려대면서 '어쩌다 그리 늙으셔서요?' 혼잣말로 묻습니다.지난 여름 둘째 시누가 서울 다녀오면서 여행 이야기 보따리를 만날 때마다 풀어놓는데 울다 웃다 타임머신 타고 과거를 다녀오기도 합니다. 두 살 터울부터 띠동갑까지의 여동생들이 넷이나 되니 이만이 저만이 알록이 달록들 입니다. 저 보다 세 살위 첫째와 한 살위 둘째, 두 살아래 세째, 그리고 여덟살 아래인 막내 시누이들이 소문난 딸부자집 명망 (名望) 있으신 아버지 그늘에서 무난하게들 잘 자라 별 노력하지 않고도 친구인맥 층도 두텁고 폭넓어 부러운 사람들입니다. 다섯명의 .. 2024. 12. 22. 작년과 달라진 점 작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 주제는 할 말도 쓸 글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봤자 색바랜 편지를 들고 선 비말이의 늘근소녀 일탈기 겠지만요. 초창기 2004년 한글로 블로그 할 때 모아둔 파일들을 철해둔 것을 찾아내고는 짝꿍한테 읽어주면서 둘이 키들거립니다. 겉 모습도 생각도 일년 전보다는 많은 게 달라져 있는데 20년 전과 지금은? 그냥은 상상도 못할 일이네요. 다음 카페 My운세에서 '평생운세' 를 점춰준 걸 프린터로 뽑아내면서 얼마나 맞나 두고보려 했던가 봅니다. 그 때는 잠시 비말이 대신 'Green' 이라는 닉을 사용하기도 했네요. 20년 전엔 아직 40대 였고 교통사고로 사느냐 죽느냐 할 때 였지만 남들 모르게 민폐 (?) 안 끼치고 건강하게 잘 블로깅했던 것 같은데.. 평생운세 끝.. 2024. 12. 21. 이전 1 2 3 4 5 6 7 8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