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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그린자켓 미국 캘리포니아 비말네에서는 새벽부터 많지도 않은 두 식구가 쌩쑈를 해댑니다. March 9, 2025/ 3월 25, 2025년 3월 둘째 주 일요일/ Daylight Saving Time Started! 오늘부터 미국의 많은 지역에서 서머타임이 시작되었습니다. 40년 가까이 해온 일인데도 해마다 두번씩 곤욕을 치뤄기도 하고 둘이 '니가 맞네, 내가 맞네' 쌈박질입니다.분명 엊저녁 같이 앉아 뉴스보고 알고 있는 사실인데 말입니다. 그러든가 말던가 하던 민들레 이야기를 끝나고 싶어 골프장에서 공치는 대신 민들레 홀씨와 골프공 사이즈 비교하며 놀다온 사진놓고 전세계 골퍼 (Golfers) 들이 꿈꾸는 그린 자켓의 유래를 슬쩍 꺼내듭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서머타임 (Summer Time), 미국 트럼프 .. 2025. 3. 10.
노랑민들레 밥상 미국 캘리포니아의 3월이 봄바람 타고 볼가를 스쳐 지나며 '봄꽃나비' 속삭입니다. 노랑민들레가 한국인의 집 비말네 뜨락에 비밀스럽게 또아리를 틀며 또 다른 봄전령으로 함께 합니다.민들레는 보통 노랑민들레와 하양민들레로 나눠지는데 동서양에서 자라는 게 조금 차이가 있다는 걸 알고는 살짝 공부도 하면서 비말뜨락에 핀 노랑민들레를 알아봅니다. 민들레의 꽃말이 '소망, 희망, 평화, 행복, 치유, 그리고 이별' 이라는데. 서양에서는 희망을 상징하고 동양에서는 인내와 회복력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비말네 뜨락에서는 마켓에 가기싫고 밥맛 입맛 떨어질 때 돈 안들이고 수고도 적은 밥반찬, 보양식이 되기도 합니다. 노랑민들레잎을 다른 채소와 섞고, 방울토마토, 오이 등과 섞어 좋아하는 드레싱으로 영양가 높게 샐러드로 만.. 2025. 3. 8.
앉은뱅이 민들레 뜨락 잔디밭에 노랑 민들레꽃이 하나 둘 피어나더니 그예 민들레 홀씨를 품고 떠날 준비를 합니다. 아직 봄맞이도 못 했는데 비말네 동네에는 비가 내리다가 우박까지 내렸습니다.미국 캘리포니아 빅 베어에는 한국의 강원도 산골처럼 눈이 쏟아져 아침에 봄차림으로 나섰던 사람들은 추위에 벌벌떨고, 뉴스의 눈속에 길막혀 옴짝달싹도 못하는 이들도 많더라고요. 올 겨울 눈 한번오지않은 동네에 우박이 쏟아지는 이상한 날입니다. *앉은뱅이 민들레는 일반적인 민들레와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다고 하는데 주로 한국에서 자란다고 하네요. 미국의 노랑 민들레와는 차이가 있나봅니다. 크기도 작고 꽃색이 노랗지만 연한 편이고 잎모양도 작고 얇으며 둥글다고 합니다. 한반도에서 자생하며 특히 해안가나 바위 틈새와 같은 다소 척박한 환경에서.. 2025. 3. 7.
책한권 밥한그릇 봄이 오는 길목을 지키고 앉았다가 누런 시험지처럼 변한 책 한권을 집어들고 손가락에 침 칠해 넘기기도 좀 거시기한 책장을 넘깁니다. 박완서님의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192쪽, 193쪽, 194쪽으로 된 짧은 수필詩 '바람 묻은 손수건' 을 돋보기를 써고 읽어냅니다.컴퓨터화 된 세상에서 작은 개미보다 작고 깨알보다 더 작은 글들 읽어내는 게 모래사장에서 몽돌하나 찾기보다 힘듭니다. 아직은 눈에도 마음에도 익숙치않은 돋보기도 그렇고.. 말이 3 페이지지 두 쪽도 채 다 않되는데 흰찹쌀밥에서 콩알 하나씩 찾아내는 느낌으로 읽어가며 몇 줄 적어냅니다. 키친 팬츄리를 정리하다가 콩 한팩 찾아내 밤새 불려 놓았다가 푸욱 삶아 몇알 씹어 먹으니 고소합니다. 너무 말라 비틀어진 것 같아 그냥 버릴까 하다.. 2025. 3. 5.
풀에나마 미치랴 한 번씩 마음에 살이 낄 때면 집어드는 책 박 완서님의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이 분은 참말로 남의 속엘 들어갔다 나오셨나 보다. 어찌 이리도 글자 하나 마음 하나 놓인것이 버릴 것 하나 없는지.. 그어면서 십 수년 전 어느 봄날에 포스팅으로 올려졌던 글을 찾아냅니다. 아직은 좀더 젊었던 날들인데~ 하면서요. *가까이서 보면 완강한 나무처럼 보이던 것도 멀리서 보면 연연한 봄빛을 띠고 있으니 참 이상한 일이다. 가까이에서도 푸른빛을 감지할 수 있을 때는 이미 가장귀마다 어린 잎이 뾰족뾰족할 때이다. 요샌 가까이에서도 봄빛이 완연할 만큼 나무들이 물이 오르고 예쁜 새순이 돋아나고 있다.양회 바닥에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에 꼼지락대던 나무들처럼 사람의 마음도 덩달아 근질근질하고 산란해져서 어디로 .. 2025. 3. 3.
황금둥이 사랑이 예전집 뜨락에서는 이맘때 쯤이면 잎 없는 호박줄기들이 힘없이 늙은 호박을 달고 넝쿨에 걸린 체 바닥을 기었는데 엄한 나무들만 창밖 풍경을 가리며 '뭘 봐?' 합니다. 황금둥이 사랑이가 넝쿨째 뜨락을 굴러다니던 시간으로 거슬러 오릅니다.비몽사몽 봄볕에 졸고 약기운으로 졸다가 자동차 조수석에 앉아 또 졸면서 외국인 마켓을 다녀옵니다. 생선과 야채를 사고 호박을 진열한 부스앞에 멈춰섭니다. 20 몇년 전에도 그런 날 있었는데.. 꿈결같은 느낌을 재연하며 호박사진을 찍습니다. 산장의 여인이 아닌 귀곡산장 노파같은 몰골이지만 마음만은 호박꽃 피워 잠시 즐거웠습니다. *호박꽃은 꽃술의 모양과 씨방의 윗면으로 암수꽃으로 구분한다는데 암꽃은 꽃술이 하나로 씨방이 없고, 수꽃은 꽃술이 3개로 씨방이 있으며, 수꽃은 빨리.. 2025.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