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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속의 글들56

우리 엄마 안 와요? Waiting for Mama (엄마 마중) 요즘의 고운 새내기 엄마들이 이쁜 아가들한테 읽고 보여주는 느낌과는 전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은 '엄마 마중' 이 동화책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그런 느낌으로 보게 된 어른들 동화 같았습니다. 오래전 미국 대학교 도서실에서 만난 한국인이 쓰고 삽화를 그려넣은 아이들 동화책이 어찌나 가슴 먹먹하게 울렸던지 외국인 친구들한테도 빌려 보라고 권장했더니 나중엔 그 책이 너덜해 졌다는 얘길 도서실에서 일하는 어느 학생이 귀띔해 주더랍니다. 1938년, 원래는 한국의 신문에 게재된 거 였다네요.그 배경은 일제시대 였으니 춥고 배고프고 내 나라이나 남의 나라같은 느낌의 땅에서 애틋함 쓰라림 부질없는 희망 같은 것들이 '아리아리 콕콕' 눈속에 양파물이라도 한 방울.. 2023. 3. 20.
봄이오는 소리하나 소리로 채워지는 삶의 책꽃이 석류나무에 암탉과 병아리 노오란 꽃들이 숨어들어 저도 석류꽃인 양 진홍빛 석류꽃과 부겐베리아 연분홍꽃이 한가지 줄기끝에 메달린 꽃들처럼 서로를 스치고 쟈스민 하얀꽃을 시샘을 하는지 분홍색 제라늄이 틈새를 비줍고 얼굴을 내밉니다. 저 마다의 소리를 내겠다고 지지배배 지지배배 살금살금 앙간힘 써대며 스며듭니다, 저마다의 소리 하나씩 들고. 계절은 봄, Spring~ 2023년 달력도 3월 중순을 넘어섰는데.. 허나 마음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춥다 덥다 갈피를 못 잡으니 봄이 꽃샘 추위로 얕잡아 보면서 벗어 던지려던 옷깃을 도로 여미게 합니다. Spring~ 스프링~ 방방 뛰면서 달려올 것 같더니 삶의 향방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프링 같습니다. '삶은 채워가는 책꽂이' 라던 시.. 2023. 3. 18.
꿈으로 가득하여라 해마다 꿈으로 이어지며 (조병화) 흰죽 한 사발로도 일곱가지 무지개꿈을 꿜 수도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건 나이가 들어가면서 소소한 작은 것들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 같습니다. 조병화님의 시 (詩) '해마다 꿈으로 이어지며' 를 다시 꺼내 읽으면서 '꿈을 갖는 기쁨' 을 다시 만납니다. '흰구름 뜨고 바람 부는 맑은 겨울 찬 하늘' 저도 그 하늘을 우러러보며 마른 나뭇가지에 걸친 체 빛나는 겨울해를 봅니다. 색바랜 사진속 겨울해가 이파리 하나없이 지난 가을 새 밥으로 남겨졌던 몇 개의 무화과를 달고 있는 나뭇가지 사이로 빛을 쏟아냅니다. 바람도 불고 쌀쌀해 옷깃을 여미면서도 그 자리를 떠날 수가 없습니다. 봄은 이미 우리곁에 와 있는데 나뭇가지에는 흔적 조차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냥 앙상하고 .. 2023.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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