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 꿈이길 바랜 이별
블로그,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색바랜 편지를 들고 선 비말이 글.사진들을 지우다가 우연히 만난 백지영의 노래, '꿈이길 바랜 이별' 을 찾아 유튜브 짧은 음악 여행길에 나섭니다. 비말이가 쓴 글도 아니고 포스팅으로 올린 것도 아닌데.. 저런 '꿈이길 바랜 이별' 카테고리 속에 왜 들어가 있는지는 궁금하기도 해서요. 출근할 일도 등교시킬 아이도 없는 매앵한 시간 감정이 메마른 이즈음 감성곡 하나 마음에 얹고 바쁜 듯 한가한 아침을 네 것 내 것 아니게 맘 적시며 담아냅니다.
From YouTube
꿈이길 바랜 이별 (백지영)
니가 떠나버린 차 안에 흔적만이 나를 울리지/ 더는 사랑하지 않는지 너에 음성 차가워졌어/ 이제 그만 만나잔 너의 싸늘한 전화/ 너의 얼굴보고 싶어도 이제 볼 수 없다는 건지/ 언젠간 오겠지 쓸데없는 마음/ 불안한 예감은 왜 자꾸만 맞는지/ 차를 세워놓고 한 없이 울었어 미친것처럼 울면 다시 올까봐/ 너에 집 앞으로 다시는 오지말란 너의얘기를/ 나는 모르는 척 흘려도 그것마져 니가 싫다며/ 내가 현명하다며 쉽게 잊을수 있단 너의 잔인한 그 한마디 아픈 상처로 남을 텐데/ 사랑한단 장난인 것처럼 아무런 기억 조차 나질 않았어/ 너를 사랑하고 아무일 없듯이 헤어지는게 이게 꿈이었으면/ 내가 자고 일어나 또다시 너와 함께하는 단 한사람 다시 내가 될수 있다면/ 이것이 내가 꾼 악몽이었다면 가끔씩 오는 아픈날이었다면/ 그게 아니라면 새로운 시간을 어떻게 내가 살아갈 수 있을까
백지영의 네 번째 정규 앨범인 'Smile' 에 수록된 곡이라는데 저는 전혀 모르는 처음듣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2003년 9월 4일에 발매되었고 그녀 자신이 직접 가사를 썼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 당시 교통사고 휴유증으로 많이 아프고 힘들 때 어딘가에서 글 흔적을 남긴 적이 있었던가 봅니다. 얼마전까지 예능프로 '싱어게인3' 에서 매주 만나 혼자 친해졌습니다.
말도 탈도 많은 세상에서 총맞은 것처럼 살면서도 잘 살아내주는 그녀한테 응원도 보내면서요. 남녀간의 사랑, 이별만이 아니라 우리곁을 스치고 지난 수 많은 것들이 '꿈이길 바랜 이별' 인 것도 많지요. 상처뿐인 이별도 있고 스스로 치유된 이별도 있고.. 아프지도 슬프지도 않고 만남도 헤어짐도 없는~ 새벽 이슬로 풀꽃나무 위를 뒹굴던 물방울들이 아침햇살로 잠시 반짝이다 사라지는 과정처럼 가벼운 인사였으면 합니다.
독한 진통제에 밤낮의 느낌도 없는 날들도 많았던 시간 미국에서 영어로 쪽지글로 컴퓨터과 학생들 사이에서 시작했던 블로그가 모국어 한글을 만나면서 한국 사람들이 모인 블방동 우물가에 아예 퍼질고 앉아, 아픈 줄도 모르고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울고 웃고 즐긴 시간들이었습니다.
'꿈이길 바랜 이별' 은 발라드 장르로, 백지영씨의 감성적인 목소리로 감동을 전해 준다기에.. '총맞은 것처럼 아파서 뒹굴던 교통사고 상처도 웬만큼 아물고 흔적으로 남은 상처들이 비오고 바람부는 날이면 빚쟁이처럼 어김없이 찾아와 뼈를 깍는 아픔으로 성가시게 하지만~ 꿈도 현실도 안닌 것 같은 노래가 서서히 젖어들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지금 이 순간 많이 힘드실 블글친구님들께 응원도 위로도 못돼 드리겠지만.. 함께 합니다.
비말 飛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