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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속의 글들

나는 진짜 엉터리

by 비말 2023. 11. 17.

비요일 돌멩이 배추벌레의 대화

살짝 게으름은 나는데 한번이 두 번될까 포스팅 하나 그저 먹기로 해보려고 스캐너 (Scanner) 를 연결해 책을 스캔하려니 그예 바꿔진 시스템에 '우이Cc' 60여년 세월도 어제일 같이 떠들어대는데 컴퓨터, 인터넷, 케이블을 타고 노는 세상은 몇 달이 한 세상이 되어 변화무쌍합니다. 인터넷에서 무선 스캐너를 사용하려다 아날로그 폰카로 책을 찍었는데 여엉 아닙니다. 쉽게 그저 먹으려다 목에 생선가시 걸린 것처럼 2,000 자 넘게 글 만들어 올리는 것보다 더 어렵게 갑니다.

비요일 돌멩이와 배추벌레의 대화 중에서

 

밭이랑에 드러누운 돌멩이가 지나간 소나기의 흉을 보고 있었어, "돼먹지 못한 녀석이 한바탕 떠들고 갔죠, 그 망나니 같은 비를 보고 좋아라 떠드는 자들이 있으니 참 가관이구요. 무슨 귀빈이라도 기다리듯 고대하는 모습들이란......" 배추벌레는 돌멩이의 투덜거림을 듣고 있다가 한 마디 쏘아 부쳤어. (오혜령 에세이 194쪽 시작)

비요일 돌멩이와 배추벌레의 대화 중에서

 

돌멩이는 자존심이 상해서 전보다 더 입을 삐쭉거리며 말해, "대관절 비가 무엇을 어떻게 해 준단 말야! 기껏해야 두 시간 오다가 뚝 그치는 것을, 나를 보란 말야, 나는 적어도 백 년이나 여기 앉아 있어, 언제나 얌전하게 말야. 그러나 누구 하나 나를 칭찬하는 사람이 없군.." 100년 근속을 자랑하는 돌멩이에게 무슨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오혜령 에세이 194쪽)

돌멩이처럼 아무 쓸모도 없는 근속은 아닌지

 

뭐라도 이웃을 위해 하고 싶어. 당분간이면 어때? .. 길지도 않은 인생에 이일 저일 바꾸다 보면 어느 것 하나도 꽃피울 수 없으니까 말이야. (오혜령 에세이 195쪽 윗부분)

중병에서 구사일생으로 생명을 되돌려 받고

 

그래서 나는 일단 읽기 시작한 책을 중도에서 포기하고 접어 두지 않아, 그 내용이 지루하고 기대에 어굿나는 일이 있어도 끝까지 읽는 습관을 들였어.. 나를 아는 사람들은 변화와 모험을 싫어하는 보수주의자.. 하지만 나는 개혁주의자이기도 하니 이 모순을 어찌 설명하랴.. (오혜령 에세이 195쪽)

혼자서 벽치기를 하며 훈련을 쌓았다, 노력의 결과

 

음악 못하는 사람을 음치라고 무른다는 이론을 대입시켜 체육 못하는 나를 체치라고 부르곤 했다.. "애, 만사는 연습에 의헤서 판가름난다는 사실을 알았어.." (오혜령 에세이 196쪽 위부분)

명확하게 모르는 것은 전혀 모르느니만 못하다

 

그는 함께 살면서도 내가 노력파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내 머리를 믿고 노력을 게을리한 적이 없다. 일에 대한 의욕과 노력이 이 나이엗 감퇴되지 않은 게 진정 감사하다. (오혜령 에세이 196쪽)

꽉 붙들고 온 한가지 일 조차도 바부탱이다

 

가끔 책에서고 블로그님들의 포스팅 글에서고 '어, 저건 내가 하고싶은 건데.. 딱 내 얘기인 것 같으네?' 그런 느낌이 올 때가 있지요. '나는 진짜 엉터리이다' 나는 빛 좋은 개살구다~ (오혜령 에세이 197쪽)

어제는 종일 비도 내렸고 짝꿍 옆에서 '어떻게?' 아파서 끙끙앓는 마눌을 어찌할 수 없어 발만 동동~ 맘만 아파라하며 몸고생 맘고생을 했네요. 손가락에 아직 힘은 남아 키보드 톡톡거리다 보니 손톱만 자라 살을 파고 드는데.. 이 캔디가 만난 것 같다고 했더니 사왔는데 여엉 아니올시다 '새콤 달콤' 없는 그냥 밍밍한 맛이었습니다. 오혜령님의 글을 빌어.. 예전에 읽고 느꼈던 거랑 지금은 어떻게 다른가 혼자 분석해 보다가 포스팅으로 옮겨봅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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