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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속의 글들

적멸 사라져 없어짐

by 비말 2023.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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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은 다른 시작의 의미같기도

이철수 판화산문집 '소리 하나' 를 펼치면서 61 쪽에서 만나지는 글, 적멸입니다. 적멸 (寂滅) 의 뜻은 사라져 없어짐을 의미 한다고 합니다. 계절이 가고 오고 또 가고.. 한 달이 새롭게 달력에 앉혀집니다.

적멸 (寂滅) 의 뜻은 사라져 없어짐을 의미

가을 하늘에 바람에 휩쓸리는 단풍 한잎 그 작별 인사 적멸 입니다. 길 가다 잎새 떨구는 나무를 자주 봅니다.

해는 가을 겨울 봄 여름을 다시 태어나게 합니다

삭막한 아스팔트에도 가로수잎이 내려와 뒹굴고 있으면 숨통이 트이는 듯합니다. 때로는 얼마 안남은 잎새를 노리고 부는 거친바람도 만납니다.

해는 사계를 바꿔어 적멸케도 탄생하게도 하고

잔가지와 잎새들이 한꺼번에 바람을 타는 것 보면 사람의 마음도 따라서 일렁이는 듯 합니다. 이 나무들이 오늘은 무슨 이야기들을 하시는가? 적멸

하루를 적멸시킨 해는 또 다른 빛으로~

나는 이렇게 가노라 하는 이야기로 듣기도 했습니다. 바람 거센 오늘은 그 소리를 아우성처럼 하는 것인지. 역시, 바람없는 날 조용히 자신을 내려놓는 일이 좋아 보입니다. 그 한 잎이 혼자 마시는 차 한잔처럼 그윽하기도 합니다/ 이철수 판화산문집/ 소리 하나 61 쪽

적멸과 환생으로 석류는 이 가을을 태웁니다

해와 구름이 노닐던 곳에 밤이 찾아들고 적멸이 시작됩니다. 뜨락에서 온 여름을 달려온 석류는 적멸~ 다시 밤의 기운을 타고 진홍빛 석류 쥬스로 거듭납니다. 적멸은 또 다른 시작을 말함이겠지요.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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