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재작년엔 추석이 언제였나 벌써 까먹고 사는 2024년 9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 오늘의 블방문을 열면서 한글 달력속에서 하루를 더 빨리 지나친 추석날 아침을 시작합니다. 요며칠 갑자기 둘다 핸드폰들이 되다말다 먹통되고 정신없는 중에 서울 가족들, 외국사시는 작은 오빠한테도 도통 연결이 않됩니다. 걱정들 많이 하실 텐데..
이젠 헌 것들 다 버리고 새 것들로 바꿔자고 다시 가을 개편처럼 지난 것들 정리하는 중에 눈에는 않보이는데 머리카락을 휘어잡는 생각들에 머리가 찌끈거리고 바쁘게 일하다가 명절끝에 앉으면 서울방문할 때마다 바리바리 싸들고 오던 책들을 꺼내읽던 생각에 책을 찾으니 어느 박스에 들어가있는지 찾을 수도 없습니다.
깍아놘 4B 노랑연필들은 몽땅연필되어 지구별을 떠난지도 오래.. 소고기 미역국에 흰찹쌀밥이 예나 지금이나 젤로 맛납니다. 설이라고 추석이라고 먹는 입맛이 달라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대지 벤허 내가 바라본 세상
*펄 벅여사의 소설 'The Good Earth (대지)', 1931년에 발표된 소설로 중국의 한 농부 가족의 삶을 그린 작품.. 2024년에도 농부들의 삶은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기도 합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Albert Einstein) 'The World As I See It (내가 바라본 세상)', 대학때 책을 구할 수 없어 남의 대학도서관까지 찾아가 통사정해서 내용을 복사해 책값보다 더 비싼 종이값을 지불했던 1980년대 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함께 온 딴 세상이네요.
*'Ben-Hur (벤허)'.. 이 영화는 1959년에 개봉한 고전 영화로 루 월리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건데, 저는 여중 때 학교에서 단체 관람으로 100원씩 내고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 돈은 형부의 엄마이신 사돈 어르신이 주셔서 더 기억에 남아 있네요, 50년도 훨씬더 지난 기억샘에서.
한국서 금서가 되기도 한 책들
색바랜 편지방 방장, 블방 20년차 비말이는 블방으로 뛰어들어 옮겨둔 USB를 찾아 날짜별로 묶어둔 과거를 들춰며 파고듭니다. 기억도 있고 사진속에도 남아있는데 찾을 수가 없으니.. 뭔지는 모르지만 짝꿍도 함께 돕겠다고 들쑤시며 온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며 동참하는 걸 말립니다.
한국서 대학4년을 다니면서도 저런 소설책들은 읽어본 적도 었다는 넘편이 마눌책장을 죄다 흝으며 읽어낸 책들.. 같이 놀면 닮는다는 말이 맞는 지 더러는 똑같이 유치찬란해지기도 하더랍니다. 김삿갓, 개미, 두만강, 들불.. 스 책속의 주인공들이 말을 걸어옵니다.
책장속에 고이 꼿혀있던 책들은 이젠 어느 박스속에서 찾아주길 기다리는지.. 하나 찾고나면 두 개를 잃어버리는 매일 메시 매분의 연속입니다. 내가 나를 잃어버리지않게 블방 일기도 열심히 써야 하는데.
책장에서 맨왼쪽 아래 '비명을 찾아서' 복거일 장편소설 (경성, 쇼우와 62년)/ 작가가 1987년 3월에 문학과 지성사를 통해서 발표한 대체역사소설.. 출간될 당시에 대한민국 문단에 대체역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소설로 의의가 크다고 하는데 비말이는 이미 캘리포니아에 살던 때라 서울서 소포로 더 비싼값을 치뤄고 날아온 책들 입니다.
평범하나 비범한 시간속에서
2022년 9월, '색바랜 편지를 들고' 선 비말이가 '늘근소녀 일탈기'로 거듭나면서 '다음블로그 백업땡' 도 끝냈고, 2024년 9월, 티스토리에서 2여 년 올렸던 포스팅 글사진들도 '백업해 USB' 로 다 옮겨뒀습니다. 몇 십년 안고 보듬던 책들을 책장에서 빼내 사과상자에 넣고는 두 번 다시 찾지도 못하는 것처럼 USB도 못 찾을까 눈앞에 두고 한번씩 확인을 합니다.
한글 오피서 1997년 서울 갔을 때 사온 책이네요. 미국에서 영어로 공부한 컴퓨터가 서울에 가니 전혀 다른 느낌으로 '어버버?' 그래서 한글로 된 책들을 사와 다시 공부하던 때 였네요. 컴퓨터 전공으로 좀은 알고 다 공부한 것 같았는데.. 블로그 글.사진방에서도 주눅들고 숨고 싶은 컴맹이 되는 요즘입니다. 포스팅글도 대화란 댓.답글도 죄다 로봇들이 난리부르스를 춰어대고 있네요.
이 비말이 쟁반속 포커찹 (돼지고기) 은 옆집 사시던 96세 백인할머니께 언젠가 만들어 드렸던 건데~ 내돈 내산 아닌 이런 쟁반은 평생 처음이라시던.. 누군가를 위한 상차림도, 나를 위한 시간도.. 평범하나 비범하게 즐기셨으면 합니다. 올 추석도 비말이는 먼지덮인 지난 날들 색바랜 편지를 들춰내면서 잠시의 여유를 즐깁니다.
'내가, 내가 아닌 날에도 나로 기억되게 하시고 카카오 메일과 티스토리가 또 다른 탁월한 선택이 되게 해주십사' 새벽을 깨워 블방자물통을 따면서 조심스럽게 시작했던 작년, 재작년이 아주 오래된 머언 옛날같은 느낌이기도 합니다. 티스토리로 옮겨온지 불과 2년 밖엔 않됐는데 말입니다.
비말 飛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