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면 잠든다는 미국 Z세대
인터넷을 날아 다니다가 기사 하나에 멈췁니다. '소프트 걸 (Soft Girl) 트렌드' 밤 9시에 취침하는 미국의 Z세대 (1990년대 후반에서 2010년 초반 태생) 가 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후 미국 청년들의 달라진 수면 문화의 배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라는 인터넷 기사를 보면서 60 후반에 다시 키친에서 '본캐, 부캐' 도 아닌 살아온 날보다는 조금 남았을 삶의 질을 위해 전력질주하는 비말이를 만납니다.
20대 중반에서 30대를 넘길 즈음에는 바빠서 못 했고 혹하지않고 편해지고자 하던 불혹 40이 되면서는 교통사고로 아파서 아무것도 못 했는데 환갑진갑 다 지나고 60대 후반이 되면서 메인도 사이드도 아니지만 나를 위해 사랑하는 가족들과 서로 응원하며 즐기는 블방 글친구님들과 소리나는 일기장에서 색바랜 편지를 들고 선 비말이는 '늘근소녀 일탈기' 로 거듭나면서 또 다른 세대를 꿈꿔기도 합니다.
나는야 베이비붐 세대
베이비붐 세대, 6.25전쟁 직후인 1955년~1963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을 칭하는데 이들은 '마지막 주산 세대, 컴맹 1세대' 로도 알려져 있고~ 이 시기는 컴퓨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처음으로 컴퓨터를 접한 세대로 기술의 발전과 함께 성장한 세대라고도 합니다. 한국과 미국에서 내리는 정의는 조금 차이가 나는 것 같지만 서울에서는 주산학원을 다니던 여중시절과 미국에서는 80년대 말에 컴퓨터를 전공했던 비말인지라 주산 세대도 맞고 컴맹 세대는 아닌데.. 요즘 티스토리에 와서는 컴맹이 맞는 것 같습니다.
*X세대는 1970~1980년 태생이며 경제적 풍요속에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기 시작한 세대로 워크맨을 들고 다니며 '서태지와 아이들' (1992년 데뷔) 의 음악을 들었고 대중문화의 꽃을 피운 세대로 통하며, 밀레니얼 세대는 베이비부머의 자식 세대이며 새로운 밀레니엄 (2000년) 을 맞아 대학에 들어갔고 X세대의 다음 세대란 이유로 Y세대로 불리기도 한다고 하네요. Z세대는 X세대의 자녀들이며 2005년 출범한 유튜브와 함께 자라 '유튜브 세대' 로 TV나 PC보다는 스마트폰을~ 글보다는 이미지와 동영상 콘텐츠를 선호한다 (*인터넷 백과사전에서) 고 하는데 블로그와 친한 비말이 블글친구님들께서는 1930년대 중후반대에서 부터 시작되시고 모든 세대를 다 꿰고 계시니 과히 '멀티급 세대' 라 할 수 있겠습니다. 8순을 넘기신 데레사님과 지미봉님이 대표주자 블로그님들 이시지요.
*파스텔 색상, 펄럭이는 나비, 푹신한 구름 등의 이미지를 가진 패션 트렌드를 뜻 한다는 소프트 걸 (Soft Girl)~ 근본적으로는 휴식을 추구하는 삶의 태도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나이지리아 인플루언서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후 서구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됐고 전통적인 출세주의 문화에서 벗어나길 시도하며 느린 삶을 우선시하며 여성의 에너지와 기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휴식이나 느린 삶의 한 방식인 셈' 이라고 합니다.
여성들은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택했다. '소프트 걸' 문화는 아무것도 하지않는 상태, 휴식을 취하는 상태는 자본주의에 대한 반격이기도.. 무한 경쟁을 부추기는 자본주의에 대한 염증과 라이프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성과를 내야 한다는 의무와 강박을 거부하고, 하루의 모든 순간을 낭만적으로 보내는 것을 의미.. 여성으로서 자신의 방식대로 삶을 상상하고 꿈꾸라는 독려이자 여성주의 운동의 일환이라고도 합니다. 전통적인 가부장제와 다른 것은 자신이 가진 '여성성' 을 포용하며 아이를 낳고 가족을 꾸리는 삶을 스스로 선택.. 한다는 군요.
혼자 투닥이고 사그라지는 나이
비말이 의견은 아니고 인터넷에서 빌려온 글들을 조금 수정했습니다. 맞는 것도 아닌 것도 있지만 요즘 블로그가 예전 20여년 전과는 너무도 달라진 상황이라 많이 껄끄러워 하면서도 따를 수 밖에 없는 현실앞에 이미 손주들이 XYZ세대를 다 차지하고 있는 2024년에는 눈치보며 앉을 자리 설 자리가 없어 주눅드는 베이비붐 세대가 되어 정답을 손에 쥐어줘도 몰라 오답지만 흔들어 대면서 혼자 악악거리기도 합니다. 외국인 마켓에 가면 그나마 친절한데 한국 마켓에 가면 좀 불친절한 분들이 있더라고요. 같은 한국사람인데 '왜?' 그러면서 이해를 하려다가도 오해에 마음이 닫힐 때도 있더랍니다. 큰소리치면서 '꼴값 (?)' 을 떨어대는 이들한테는 친절하던데.. 몇 십만원어치 물건사면서 푸대접받는 건 진짜 짜증나더라고요.
세일 품목이 많을 때는 더 그런 느낌 (세일을 하질 말던가)~ 오래산 남의 나라 타국에서 고국을 떠나온지 얼마되지도 않은 이들한테 쓰레기 취급받는 느낌은 참 억울하기도 하고요. 감성적이던 마음이 감정적으로 바뀌면서 자꾸 삐꿈을 타고 삐뚤어지려 합니다. 내 나이가 어때서~ 나름 열심히 살아왔는데.. '애들아, 나도 니들같은 시간들 다 지나왔단다, 니들은 내 나이 안 살아봤지?' 혼자 속으로 맘을 삭이면서 애먼 블방에서 투정을 합니다. 좀더 속 넓은 짝꿍은 '일이 힘들어서 그럴테니..' 봐 주라는데 자기들은 돈을 벌면서.. 그건 아닌 것 같더랍니다. 우린 뼈빠지게 고생하고 쥐구멍으로 들어온 돈 황소바람 태워서 내보내는데 말입니다. 1980~1990년대 하루 4시간 잠을 자면서 살아낸 남의 땅에서 같은 동족들한테 틱틱거림 당하는 한인 노인분들을 뵈면 팔걷고 나서고 싶을 때도 많더랍니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코로나 19 이후 몇 가지만 사도 몇 십불, 몇 백불이고 한 달 크레딧카드 갚느라 나가는 돈이 배보다 배꼽만 보이는데 초저녁부터 병든 달구*끼처럼 졸다가 새벽같이 일어나 몇 십년 해오던 습관에 새로운 버릇까지 곁들이며 24시를 달립니다. 블로그 글.사진방이라도 있으니 뭔가를 하고 나면 폰카로 찍어 올리면서 '나 오늘 이런 일 했어요' 자랑도 보고도 아닌 포스팅을 올리면 가끔은 자랑질과 잘난 체를 한다는 비아냥거림도 받게 됩니다. 세대 차이에서 오는 거라면 또 이해는 하겠는데.. 울엄마가 떠나시던 그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들을 살아내면서 다 늦게사 열심과 긍지로 혼자 난리굿을 쳐댑니다.
저녁 아홉시 이전에 잠들어 새벽 5시 이전에 일어나는 새벽형 인간 비말이는 '나이는 못 속여!' 그러면서 '내 나이가 어때서' 내 나이가 뭐라고 합니까? 강하지도 여리지도 못한 그냥 소프트 걸 (Soft Girl) 로 뼈구멍 송송~ 머리어깨무릎발.. 안 아픈데 없이 변화무쌍하게 달라지는 세상에서 새로운 트렌드 하나 만들어내며 오늘도 혼자 투닥이고 사그라집니다.
비말 飛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