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와 진흙으로 자연재해
새롭게 시작도 한 주의 미국 캘리포니아의 월요일, 오래전 본 '내가 잠든 사이' 라는 영화가 만들어진지도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잠시도 눈을 감고 맘을 놓고 잘 수가 없는 상황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캘리포니아는 지금 물과의 전쟁' 이라고 지난해 여름에 포스팅을 올린지 아직 반년도 않됐는데 이 겨울 다시 폭우로 난리를 겪는 뉴스를 만납니다.
힐러리가 지나간 길 (2023. 8. 22)
밤 사이 다른 동네에서는 허리케인급 폭우에 집이 내려앉고 차가 물에 잠기고 진흙이 흘려내려 대피를 하는 상황들의 아침 뉴스에 마음이 무겁지만 우리집이 아니라는 것에 살짝 안도의 숨을 쉬는 이기적 마음이 되기도 합니다.
일기예보에서 만나지는 색깔은 부와 건강을 뜻하는 노랑과 초록색인데 그게 또 재앙 표시도 된다는 것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월요일엔 비가 많이 올테니 맛있는 거 많이 사다놓고 집안에서 지내라는 우스개소리까지 들으며 '그러자' 고 일찍감치 한국마켓에 코스코 장가지 다 봐 뒀는데 다른 동네에서는 집안에서 난리를 겪은 주민들이 또 많았다고 합니다.
집이 무너져 차고에 있던 자동차가 파손되고 나무가 부러지고 진흙이 덮쳐 집도 자동차도 사람도 갈 곳을 잃고 버려진 상태의 뉴스들이 실시간 방송되는데 남의 일 같지않아 마음 동동이면서도 자꾸 가슴을 스러내리며 안도의 숨을 고르는 주리를 보면서 '열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마음 모른다' 는 옛말을 기억해내며 둘만 있는데도 서로 눈치를 보게 됩니다.
홍수로 도로가 물에 잠기고 물에서 3명의 사람들을 구해냈다는 뉴스도 보면서 춥다고 전기담요까지 깔고 앉은 저 자신이 살짝 부끄러워져 슬며시 코드를 뺐더니 짝꿍이 '너가 그 사람들 대신 추위에 떨래?' 하면서 얼릉 다시 전기코드를 꼽습니다.
크고 넓은 땅 미국 50개주 중 서부에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한국의 4배가 넘는다네요) 는 미국에서 '알래스카, 텍사스 다음으로 3번째 큰 면적을 가졌으며 대한민국 총인구가 5180만 명이라는데 캘리포니아 인구가 3900만 명이라는 군요. 지난 코로나 19때의 아비규환도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 물난리 불난리.. 자연이 잠깐 한 눈 팔면서 장난친 이 상황들이 한시 빨리 빠른 복구와 따뜻한 손길들이 함께 해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매번 자연 재해가 일어날 때마다 수 많은 사람들과 그들의 주거지가 침해를 입지만 하나님도 어찌해 줄 수 없는 상황인가 봅니다. 어릴 때 '하늘이시여, 하눌님도 무심하시지..' 그러시면서 울먹거리던 어르신들을 본 기억이 동영상처럼 선명하게 뇌리를 스쳐 지나는 아침이었습니다. 언제쯤 이런 일들이 멈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개인들 스스로가 조심하며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야 할 것 같습니다. 캘리포니아의 겨울비가 낭만적은 아닌 오늘의 뉴스 였습니다.
비말 飛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