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도는 돈과 함께 하는 이야기
어느 날 잠이 안와서 인터넷속을 헤매 돌다가 만난 싸이트가 자꾸 마음을 잡아끌고 눈을 현혹시키면서 ‘해봐, 너라고 그런 눈먼 돈 안 찾아주겠어?’ 자꾸 꼬십니다. 짝꿍이 옆에서 빙글빙글 웃는 걸 보면서도 '누가 알아?' 그러던 날들이 벌써 20년을 넘긴 옛날이네요.
우리집에서 수학 점수가 젤로 낮았던 막내 조카는 평생 은행에서 은행원으로 일하면서 내 년이 은퇴시기라고 합니다. 그 다음번으로 수학점수가 낮았던 저는 어카운트, 회계와 컴퓨터를 공부하고는 블방에서 답글 댓글로 노년을 채웁니다.
가난한 집 막내딸이 우짜자고 돈버는 재주도 돈욕심 하나도 없었던지~ 그러다 어느 날 돈신이 납셨던지 갑자기 돈을 모으기 시작갑니다. 인터넷을 뒤지고 책도 보고.. 지금은 어느 박스속에서 잠자고 있는지 조만간 찾아내야 겠습니다.
하나하나 모아둔 돈들이 꽤 됐을 때는 Pawn shop 앞을 지날 때면 ‘들어가 물어볼까?’ 갑자기 궁금해 지기도 하고 어느 만큼의 가치가 됐을까? 알고 싶어지기도 했습니다. 화폐가 깨끗하게 보관된 것들이니 가치는 좀 나가겠지 하면서.. 돈 욕심 없다는 것도 말짱 거짓말처럼 마음이 들떠기도 합니다.
갑자기 전공을 뭘로 할 거냐고 묻던 상담 교수님의 책상에 펼쳐진 팜플렛에 ‘어카운팅’ 이라고 써 있길래 얼릉 짧은 영어로 그리 말해 버리고 말았더랬는데 아직 컴퓨터화가 되지 않았을 그 때는 손으로 종이에 하나하나 기입해 넣으면서 미국에서 은행원이면 그냥 걱정없이 살 것 같았는데..
황금색이 맘에 들어 색깔들로만 늘 가지고 놀면서도 지닌 금붙이라고는 언니가 주신 금빛 쌍가락지에 자잘한 귀금속들~ 다이아몬드보다는 금빛이 더 좋았던 날들.. 2,000년도에 미국 동전이 새로 나왔을 때 황금색이라 보관해 뒀더랬는데 그것도 23년을 함께 해오고 있었네요.
잘 구워진 프렌치빵에 있는 야채들로 둘러리 세운 음식 쟁반이 있어 감사하고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실력 (?) 과 노하우들 쌓고 좌충우돌 뛰놀았으니 감사합니다. 해준 밥그릇만 파던 짝꿍이 만들어준 아침식사 쟁반을 받고 맛나게 먹었던 날들이 있어 또 한번더 고마와도 하는 요즘입니다.
비말 飛沫
'색바랜 편지를 들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랑국화꽃 꽃말 (80) | 2024.09.15 |
---|---|
5분 동화책 이야기 (64) | 2023.08.30 |
관심의 절제 (節制) (56) | 2023.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