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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여행

랍스터 (LobSter) 초대, 남자의 자존심

by 비말 2022. 12. 10.

랍스터 (LobSter) 딸네집 초대

 

랍스터 (LobSter) 초대, 남자의 자존심

전생에 무수리로 살았던지
가만 앉아서 남이 차려주는 음식을 먹는 게
거북하고 편치않은데 '다 먹었다'

아빠보다는 지신랑이 양식은
더 잘 한다는 딸넴을 보면서 웃기지만 웃진
않고 '맛있네!' 영혼없는 긍정!

 

딸네 가는 길에서 만난 설산

 

점심 함께 먹는 걸로 했으니
시간은 '넉넉했다' 허리가 아파 잠시 옆길로
갓길에 세운 차안에서 만난 설산은

울집 뒷뜰에서 꼰지발 세워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펼쳐진 세상
20분도 더 넘게 운전해 왔는데

 

레스토랑 초대 거절, 딸과 사위가 차린 테이블

 

팔 걷고 도우려니 아무것도 하지
말라니 손주 피아노 반주에 맞춰 손녀따라
율동이나 하면서 입만 방긋방긋

덜 구워진 고기 쟁반앞에 눈감은
내 모습 들킬세라 포크를 집어들지만 '에쿵'
짝꿍이 얼릉 ‘난 좀더 구워야겠다’

 

꽤 신경써며 얘들을 쓴 것 같아 고맙고 미안타

 

각자가 일류 쉐퍼들이 아니기에
자존심들에 '스크랫치 낼라' 조심에 또 조심
진통제 기운에 입안도 많이 쓰다!

비싼 랍스터 사다가 요리까지
해 놓고 초대를 한 애들 눈치 않채게 웃는다
짝꿍도 안절부절이다 '눕고 싶다!'

 

계속 구워내는 고기와 랍스터를 잘 먹고는

 

돌아오는 차안에서 짝꿍은~
'손질해 놓은 거 사와서 굽기만 해 놓고는!'
사위하고 '요리 대결' 구도 였어?

잘 얻어먹고 돌아오면서 뭐가
또 '섭섭했나 보다' 나이들어 가면서 남자도
그런 맘 될 때가 많은가 보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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