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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녀 일탈기

메꽃과 해바라기

by 비말 2024. 8. 19.

미국 캘리포니아의 8월 한 여름도 중턱을 넘어오르고 삐질삐질 땀을 흘리며 가뿐숨을 몰아쉬고 있습니다. 삐쩍말라 키만 키운 노랑해바라기와 꾀죄죄 뗏국묻어 먼지 둘러쓴 얼큰이 하양메꽃이 줄도 잘 못맞춴 체 삐뚤빼뚤 앉아있는 산중턱에서 '거기 누구없소' 물 한모금 달라며 기진맥진 보라해 땡볕을 그대로 앉아 받고 있습니다.

빙글거리며 빛을 쏟아내는 퍼플태양은 '나, 한여름 8월이야!' 맘껏 빛을 쏟아냅니다. 하늘색 푸르름을 뚫고 선 산꼭대기 우람한 나무들은 그늘을 만들어 '이 쯤이야' 퍼플 태양을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보라해-노랑해바라기-하양메꽃-8월 산중턱
보라해 노랑해바라기 하양메꽃 8월 산중턱

8월 캘리포니아 산중턱에는

인적이 드문 산길의 한 낮은 둘이 되고 셋이 되어 지들만의 리그로 투닥이고 사그라집니다.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생겨나고 그 안을 채우라셔서 지구별 어느 산중턱은 다이어트도 못하고 풀꽃나무들로 빵빵 채워졌던 지난 초여름이었습니다. 그나마 졸졸 흐르는 개울가에는 물기에 윤이나는 초록이 무성한 잡풀들로 가득채워져 있습니다.

파랑하늘 아래-그늘 만들고 선-키 큰 나무들
파랑하늘 아래 그늘 만들고 선 키 큰 나무들

'메꽃아 걱정마, 하얀 네 얼굴이 보라색으로 질리지않게 내가 잘 지켜줄께!' 허공에 대고 해바라기가 한 마디합니다. '고마와 해바라기야, 네 갸냘픈 허리 휘지않게 씨앗 영글어지는 그 가을까지 내가 버팀목 돼줄께!'

다가 올 가을을 꿈꾸는-해바라기와 메꽃들
다가 올 가을을 꿈꾸는 해바라기와 메꽃들

잔 바람에도 휘청거리며 제 앞가름도 못하는 키다리 노랑해바라기와 초여름 하얗고 뽀샤시하던 고운 얼굴에 뗏국과 먼지로 반쯤 꽃잎을 오무린 꾀죄죄한 하양메꽃의 도란거림이 들립니다.

빛나는 꽃-노랑해바라기는-충성-장수-단결
빛나는 꽃, 노랑해바라기는 충성과 장수와 단결을

해바라기와 메꽃의 꽃말

노랑해바라기 (Sunflower) 는 '빛나는 꽃' 이라 불리며 그 꽃말은 '감탄, 충성, 장수' 를 의미하며 밝은 노랑색 꽃잎은 태양 광선을 모방하여 '힘과 긍정' 을 상징하며 중앙의 수백 개의 작은 꽃은 '존경, 단결과 결단' 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중앙 디스크의 작은 알맹이들이 씨앗이 아니라 꽃이라고 하는 걸 처음 알아집니다.

수줍은 하양메꽃은-충성심과 영적 강인함을
수줍은 하양메꽃은 충성심과 영적 강인함을

하양메꽃 (Convolvulaceae) 의 꽃말은 '충성과 수줍음' 이며 영적 피해와 부정적인 영향을 막아주는 부적 역할을 하며 기어오르는 성질과 급속한 성장은 짧은 시간에 넓은 영역을 커버하는 능력으로 변화와 갱신의 상징성을 암시한다고 합니다. 고대의 약 3400만 년전에 화석으로 남아메리카에서 발견됐다고도 합니다.

하양 메꽃들로 다시-꽃 피울 그 날을 위하여
하양 메꽃들로 다시 꽃 피울 그 날을 위하여

충성과 장수와 단결로 홧팅

셀 수도 없이 많은 메꽃과 해바라기들이 무리지어 있는 곳을 벗어나 자리잡은 한적한 곳에 이방인 둘되어 서로를 보듬는 노랑해바라기와 하양메꽃.. 퍼플 태양이 '나도 낑가줘' 한 줄기 빛으로 스며드는 8월의 한 낮을 '충성과 장수와 단결' 의 그 꽃말들처럼 화팅합니다.

노랑해바라기꽃이-씨앗처럼 영그는 그 날까지
노랑해바라기꽃이 씨앗처럼 영그는 그 날까지

더워도 너무 더운 2024년 8월도 중순을 넘어서고 이 여름이 지나고 나면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을 텐데.. 지난 봄에 각각으로 저마다의 꿈을 꾸던 장다리 노랑해바라기와 꺼꾸리 하양메꽃은 이젠 같은 꿈을 꿥니다. 가을이 오면~ 그 때까지 '우리 힘내자' 면서요.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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