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날이 축제야
북치고 장구치고 꽹가리까지 쳐대며
무허가로 공해를 만드는 세상
새벽마다 나는 눈을 뜬다
나, 살아있나 보다며 사방을 둘러본다
캄캄하다, 아무것도 안보인다
이불에 가 붙었을 파스
산발이 되어있을 머리카락을 손으로
더듬으며 마른침을 삼킨다
왜 그래, 어디 아파?
금방까지 코골고 자던 넘편인 듯 내편인
남편의 손이 내 이마를 짚는다
해마다 매년 10월이면
서울가족한테 보내면서 '언제 올 건데?'
그걸 못 한지도 25년이 흘렀다
그 25년이 지나가는 동안
오염된 지구별을 떠난 가족들이 많다
무장해제된 무공해 별나라로
무공해 하얀 별꽃이
다섯장 꽃잎을 별처럼 펴고 봐 달란다
헌데 넌 무공해가 아니네?
악한 사람들에게
시달리지 않아서인지 세월이 갈수록
고집이 꺽이고 참을성이 깊어져.
무공해 식퓸이 판치는 세상
벌레먹힌 잎도 색바래 떨어지는 꽃잎도
특허를 욕심내는 무허가 세상.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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