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마지막 날을 하루 남겨둔 미국 캘리포니아의 시간들을 뒤돌아봅니다. 일생 동안을 다 넘나들 수는 없지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60 몇 년의 세월을 울엄마의 막내딸로 산 그 시간들을 무화과나무의 사계를 통해 만나봅니다. 여자의 일생, 울엄마보다 더 오래산 제 삶의 여정길도 돌아봅니다.
https://4mahpk.tistory.com/entry/%EC%97%84%EB%A7%88-%EC%95%88%EB%85%95-%EC%9E%91%EB%B3%84-24
파란하늘 하아얀 구름아래 푸른 청춘을 맘껏 펼치던 푸르름만이 다일 것 같던 너, 무화과 나무야! 잎도 푸르고 열매도 푸른데 가지까지도 푸르렀네. 무화과나무의 일생이 하늘과 땅 그 사이에서 '마음대로 뜻대로 하소서' 주린 배를 안고 달려간 자한테 열매 하나 안기지 못해 3년 동안 열매도 맺지 말라시던 예수님의 진노에도 아량곳 않고 살아낸 모습에 반합니다.
하나는 외로와서 열매 두 개로 한 가지에 메달린 체 다가올 가을을 꿈꿔고 있었나 봅니다. 이듬해 봄을 꿈꿔며 여름에 다닿은 네 모습이 아름다운 청춘이네. 미움도 사랑도 부질없는 거~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내는 게지.
여름 내내 꿈꿔던 그 가을에 다가서기도 전에 혼자 꽃자주 보라색으로 설익은 무화과 열매가 맛인들 있을지 궁금치도 않지만 입맛을 다셔보기도 했겠지요.
하늘색도 구름도 그대로인데 사계를 건너며 얘 쓴 흔적들이 무화과 나무의 나이테만 헤아립니다. '애. 이제 겨울 시작이야!' 철도 없이 새싹을 피워내는 무화과 새순이 철부지 어린 아이처럼 궁금증에 얼굴을 내밉니다.
엄마 막내딸로 살아낸 이십 몇년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들을 머나먼 타국땅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 무화과나무가 줄기를 뻗고 잎을 내면서 열매를 내던 시간들을 꿈꿔는 마음으로 혼자만의 놀이를 합니다.
노병님 어머님, 히블내미님 어머님, 그리고 비말이 엄마.. 12월의 시간들에 서둘러 소풍 떠나신 발빠르시고 맘 빠르신 그녀들께 바치는 글을 쓰고자 했는데 예수님께도 무화과 버림 받았던 무화과나무 사진들을 올려놓고 횡설수설 합니다. 멋진 또 한 해를 위한 마무리 시간들 되셨으면 합니다.
비말 飛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