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요일의 스케치 Rainy Day
창밖엔 비오고 바람 부는데
페리오 문 뜯어 자카란다 나무밑에 세우고
다른 미지의 세상이라도 있는 양
맘 심쿵해 내다보는 창밖
야자수 나무 그늘을 비켜 서고도
몇 계절이 순식간에 흐르 듯 숨겨진 날들에
천둥과 번개를 덤으로 만나게 된다
몇 년도 지난 사진들 앞에 나 조차
착각하게 만드는 계절의 변화무쌍함들이
오늘 사진인가 깜빡 속고 만다
사랑받던 황금꽃대 다육이도
분홍이라 미움받던 제라늄들도 비에 젖어
민들레 노랑 저고리 해찰을 떤다
식재료도 양념도 매일이 같아
어제먹고 오늘먹고 내일 먹을 것들도 같다
라이센스는 없지만 일류 요리사들
공짜손님 강쥐 바둑이 입맛에
할머니 요리가 제일이고 인플란트 치아로
오물오물 할아버지가 최고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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