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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녀 일탈기

새 모이 챙기는 남자와 황금 가슴새

by 비말 2022. 12. 6.

 

새 모이 챙기는 남자와 황금 가슴새

길조라는 검은 까마귀와 행운의 황금 가슴새 그리고 잘 익어 우리도 공중의 새도 먹이는 진홍빛 석류가 있고 새벽 먼동보다 먼저 깨어나 돈 안되는 글 써대면서 징징거리며 얻어먹는 아침이 여왕보다 못 할건 또 뭐랍니까 그저 '감사함' 입니다.

 

 

옆 나무들이 통째로 잘려져 나가도 '나 몰라라' 시침 뚝 떼며 금싸래기 햇살에 몸따로 맘따로 맡긴 체 잔바람에도 휘청대며 새 한마리 올려놓고 해찰을 떨어대는 화가 고흐의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순하기도 합니다.

 

 

길거리에서는 자주 만나지는 저 검은 새는 미국 까마귀 (American Crow) 라는데 디카로 찍어낸 사진이 하도 작아서 억지로 늘렸더니~ '에쿵, 뚱보새가 돼버렸네!' 마이 미안타!

서양에서는 까마귀가 길조라고 합니다. 아이큐가 좋아 호두를 까먹기도 방향 감각이 좋아서 뱃사람들은 새장에 넣어서 함께 항해를 했다고 합니다.

 

 

아직은 황금 가슴까지는 아니고 14K 쯤 노랑 가슴새 (Yellow-breasted chat) 는 올봄 (2018년 봄) 부터 오기 시작했는데 뜨락에서 잔망을 떨어대던 허밍버드, 벌새들은 잊을만 하면 옵니다.

 

 

새야 새야 노랑새야 '석류꽃 건딜지마라' 그러지 않아도 석류꽃 닿을 세라 잔나무 가지끝에만 앉네요. 잔소리를 늘 들어가면서도 새밥을 챙기는 녕감 덕분에 오늘은 마눌도 포스팅 하나 건지게 됐습니다.

 

 

짝꿍이 정성껏 만들어 준 음식 맛 있다고 잘 먹으면 그 담번엔 고봉으로 가득 올려주는 걸 말리면서 어릴 때 동무네 놀러가면 할머니께서는 ‘생긴 것 같잖게 이쁘게 잘 먹는다’ 고 숫가락에 온갖 것 다올려 주시고 싫다는 말을 못해 다 먹고 집에 와서는 또 다 토해내던 그런 날이 문득 떠오릅니다.

2018년 12월 5일에 포스팅했던 글을 찾아냅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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