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요일 달님오빠 해님동생
비요일 부침개는 기본이었는데
꾸무레허니 날궂이를 하니 바깥에서 하던
일들 접고 냉장고를 텁니다.
눈치를 보아하니 입이 심심한지
짝꿍 연신 냉장고 문을 여닫으며 헤맵니다
밥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원~
새벽녁 국제통화에서..
일흔의 반도 넘으신 큰오라버니
‘야, 임마~ 암만 잘나도 니는 우리 막내야’
환갑 넘긴 막내는 50 몇 년도 더
지난 일들을 맘속 머리속에서
꺼내 막걸리 한 잔에 느긋해 지신 오라버니의
기억들을 다시 되돌려 드립니다.
이쁜 연두색 신상 운동화며
보랏빛 구두를 사주셨던 언젠가의 행복한
날들을 동화처럼 들려 드립니다
눈도 침침 치아도 징검다리
팔다리 힘도 다 빼앗긴 큰오라버니께서는
이빠진 호랑이가 되셨습니다.
잊혀져간 먼 옛일들이 막내의
기억에서 되살아나는게 신기하신지 묻고
또 물으시고 하고 또 하시면서
전화요금 많이 나온다고 얼릉
끊자는 것도 잊으신 체 기분이 좋으십니다
울아버지의 장남 큰오라버니
배부른 만두 딸기잼 식빵 베이컨
부초물 먹은 팬케익 냉장고 안에서 타순을
기다리는 타자들을 불러냅니다.
우울한 얘긴 아니고요 어차피
살아있는 날들 우리들의 이야기는 분초를
쉬지않고 계속 진형행 입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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