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방 애주가님들 한번씩 탐내던 비말네 뜨락 석류와 석류주~ 빨강색을 시러라하던 비말이한테 암만 친근한 척 달겨붙어도 눈길한번 안주며 수돗물만 흝뿌려주던 그런 세월속에서 화분하나 선물받은 걸로 20여년 뜨락 안팎을 채웠던 석류나무들. 어쩌다보니 석류, 그녀들이 일순위가 되던 계절도 있었습니다.
그 봄, 다산의 상징인 석류나무는 꽃피우고 열매맺고 초록의 이파리속에서 진홍색 열매를 봉긋거리며 '나도 좀 봐줘' 합니다. 한 알의 씨앗이 땅에 떨어져 한 목숨 희생하여 태어난 아이들입니다.
문주란의 노래 석류의 계절
밤이 지나고 햇살이 부실 때/ 빨간 알알이 석류는 붉은데/ 작은 별 아래 웃음이 지면서/ 메마른 가지에 석류 한송이/ 가을은 외로운 석류의 계절/ 그늘 지나고 햇살이 부실 때/ 빨간 알알이 석류는 붉은데/ 바람이 자면서 낙옆이 지면서/ 메마른가지에 석류 한송이/ 가을은 외로운 석류의 계절/ 문주란의 노래 '석류의 계절'
* 문주란 (문필연, 1949년 9월 30일 ~ ) 대한민국 '트로트 가수' 라고 인터넷에 소개되네요. 그녀의 허스키 목소리와는 전혀 다른 톤을 가졌고 남 앞에서는 입술도 딸싹 못하면서 혼자 흥얼거리며 그녀의 노래를 부르고 좋아하는 비말이~ '남들 흉봐, 유행가 부른다고' 하던 짝꿍도 혼자서 ' 빨간 알알이 석류는 붉은데~' 하며 곧잘 불렀습니다.
사계절 변하는 뜨락 석류나무
푸른잎이 황금색으로 물든 석류나무 앞에서 모든 것 잊고 붉은 석류색도 좋아라며 석류사랑에 빠지기도 했네요.
공중의 나는 새도 먹이신다는 말씀처럼 비말네 뜨락 석류나무들도 오가며 마당에 내려앉는 새들 참 많이도 키우고 배도 불려줬습니다. 갸들이야 그냥 있으니 먹은 거 였겠지만요. 석류나무 사이를 오가며 봄오면 이파리 뜯고 꽃피면 꽃잎 물고 수돗물 호스로 무지개 만들어 주면 비비쫑대며 함께 놀던 허밍버드, 벌새들.
블방 포스팅은 재탕이 가능
제대로 음식할 줄 모를 때는 요리책에서 그나마있는 눈썰미로 대충대강 속깊은 솥단지안에 포개넣고 '맛 있어져라' 주문도 외우면서.. 이젠 다 먹고 기억에도 없는 묵은지 돼지고기 '전골찜솥' 블방용으로 올렸던 것 하나 재탕도 하면서요. 이 때만 해도 저 만큼의 재료값이 $5도 않들었던 건데.
밤이 지나고 햇살이 부실 때.. 가을은 외로운 석류의 계절~ 올여름 더워도 너무 더웠던지라 가을이 외롭거나 춥다거나 그런 생각보다는 몸맘이 좀 '쉴 수도 있겠다' 면서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블방님들께서도 맛난 것들 드시고 내돈 내산이든 남의 돈으로 내 속 채우시던.. 건강과 즐거움으로 행복삶의 여정이셨으면 합니다.
비말 飛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