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마당 뒷마당 챙기느라
옆쪽으로 들어가는 귀퉁이 짜투리 땅을
십 수년 버려뒀다 손 좀 봐줬더니
옆집 울 사이로 아이들이 비비건을
쏴아들 대니 울 똘순이가 비명을 질러대고
에라이~ '나무로 울을 만들어보자'
설마했는데 어느 날 이런 꽃이피고
울타리 담장을 만들어 아늑하게도 해줬네.
주책없이 겉자란다고 투박만 했는데
담장안 자카란다가 못내 부러워
혼자서 둘이서 비비대며 위로하며 키 자라
까치발로 눈쌈하며 '니들만 잘 났냐'
굳건히 막힌 벽돌담을 뚫지 못하고
우리끼리 놀자며 이티 손가락 걸기를 한다.
전혀 다른 성분들이 서쪽하늘 아래서
그러다가 또 다시 자리 싸움들 하며
해 뜨면 그림자 놀이 달 뜨면 달빛 아래서
풀꽃나무들 사랑은 빛과 그림자 차이
그립다 말을 하면 더 그리운 것들
다시 되돌아가고 싶은 시간들은 없다지만
일년 사이에 2억이 오른 집 값은 쫌.
집을 이미 팔았는데 집값이
많이 올라 쬐끔 억울하고 배가
아프다는 말입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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