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까지만 해도 사계절 뜨락 앞뒤뜰에 호박 (Pumpkin, Squash) 이 넝쿨째 굴러다니고 오렌지 나무 (Orange Tree) 와 레몬 나무 (Lemon Tree) 에서 황금열매들이 주렁거리기도 했는데 요즘은 '언제 달릴 거니?' 기다리는 여심입니다. 나무에 달리는 것도 뜨락을 뒹굴며 달리는 것도 잠깐의 추위에 이파리 바스락거리는 그녀들이 안스럽습니다. 된장쌈 호박닢도 달콤상콤한 오렌지도 새콤한 레몬도 추워 구찮다며 입에 넣기를 거부하더니 금방 또 입맛을 다십니다.
Supersonic Hybrid 호박
여름호박 Supersonic Hybrid Summer Squash는 이름 그대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훌륭한 여름호박 품종이라는데 겨울인 지금도 세일을 하길래 두 개를 사옵니다. 수확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40일이며 색은 노란 버터색으로 약간 볼록한 모양인데 조금 구불구불한 느낌입니다. 맛도 괜찮고 그릴에 굽거나 속을 채워 요리해도 좋고 어떤 요리에 넣어도 좋더라고요. 몇 년전 딸넴과 사위가 그릴에 구워줘서 먹어본 이후 저희도 그렇게 해먹습니다. 수확 권장시점은 길이가 4~6인치일 때가 가장 좋다고 하네요.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재배하면서 가지치기는 필요없고 흙이 잘 배수되는 토양에서 잘 자라며 Supersonic Hybrid Summer Squash 이름처럼 빠르게 성장하며 정원수로도 좋아 버터 노란색 여름 호박의 풍성한 수확을 즐길 수 있게도 한답니다. 저는 아직 이 품종의 호박은 키워보질 못 했네요. 유기농 옵션을 선호하는 분들께 권장하는 호박이라고도 합니다.
Golden Yellow 오렌지
동네에 이사온지 일년 쯤 된 젊은 백인부부가 가끔 산책길에 만나지면 눈인사와 간단한 '헬로우' 정도로만 스쳐 지났는데 어제는 자기집 대문앞에서 오렌지 한 팩을 들고 서 있다가 '혹시 오렌지 먹느냐?' 고 묻습니다. 저야 오렌지와는 절친인지라~ 하나만 먹겠다고 하니 다 가져가라면서 봉지째 안겨줍니다.
오렌지는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로 당귤나무의 열매인 당귤을 말하며 대표적인 귤열매로 기름기를 함유한 가죽질껍질과 즙이 많은 과육으로 이루어지고 맛, 건강과 함께 100g의 오렌지는 약 40kcal 정도.. 비타민 C, A, 플라보노이드 (루틴, 식이성엽산, 헤스페리딘), 철분/엽산, 식이섬유 (펙틴), 구연산 등의 풍부한 영양분을 함유.. 주황색의 공 모양으로 귤과 비슷하지만 더 크고 껍질이 두껍고 질긴 것이 특징이고~ 미국에서는 오렌지 압착기가 발명된 후 그 소비량이 엄청 늘었다고 하네요. 비말네 옛집 오렌지는 맛이 좋았던 게 새콤달콤 상큼한 황금열매를 낳는 오렌지 나무 (Orange Tree) 생일 선물로 뜨락에 심겨줘 20여년을 함께 했던 갸들이 살짝 그립기도 합니다.
Splash 비말네 레몬
이미 아시는 블님들은 잘 아실 비말네 레몬 나무 (Lemon Tree), 오렌지인 줄 착각할 만큼 모양과 색, 맛까지 비슷하게 닮아갔던 레몬은 운향과의 과일 나무로 귤속의 잡종 재배식물이라고 하네요. 레몬도 hybrid citrus fruit 으로 쓴귤 (C. × aurantium) 과 시트론 (C. medica) 의 자연 교잡으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노란색 타원형 열매는 레몬즙과 과육, 껍질등이 요리에 널리 쓰이며 청소 등에도 사용된다는 건 다 아시는 일들 이시지요. 레몬즙은 5~6% 시트르산을 함유하며 산성을 띠고 pH는 2.2 정도라고 합니다.
높은 비타민 C 함량으로 피부를 탄탄하게 유지하고 주름 발생을 줄여주며 항염 효과를 가진 플라보노이드를 함유하여 만성 염증을 줄여도 준답니다. 구연산은 소화 효소 생성을 자극하여 소화건강을 개선하고 타액 생성을 자극하여 구강 건강을 유지하고 박테리아를 씻어내 주기도 한답니다. 레몬은 물과 함께 섭취하면 더욱 효과적이며 자연적인 에너자이저로도 알려져 있어 기분 개선, 스트레스 해소, 피로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하이브리드 (Hybrid) 황금열매
호박 (Pumpkin, Squash) 과 오렌지 나무 (Orange Tree) 와 레몬 나무 (Lemon Tree) 오렌지가 한 울타리안에서 한지붕 세 가족으로 함께 하던 날들을 떠올리며 우연히 다시 한 자리를 장식하게 되면서 자동차도 골프채도 하이브리드 (Hybrid) 시대를 달리는 2024년 또 다른 새해를 시작합니다. 영어에서 시작됐다는 Hybrid 는 '잡종, 혼종, 이종' 두 가지 이상의 이질적인 기능이 합쳐진 것을 뜻 한다고 합니다.
늘 해주는 밥만 축내던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주던 상차림에 놓였던 호박구이도 황금빛 찬란하게 뜨락을 빛내던 비말네 오렌지 나무도 너무 신맛이 난다고 '물럿거라!' 했더니 이듬에 봄여름 달달하고 상큼한 맛을 내주던 비말네 뜨락의 레몬나무도~ 그립다 말을 하면 더욱 그리울까 글로 살짝 속을 내보이기도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황금빛 찬란하게 마음의 부와 건강 두 가지를 다 거머 쥐시는 또 다른 새해 시작이셨으면 합니다, 블글친구님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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