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죽는 줄 알았네
백년전 쯤으로 되돌아간 곳에 온 느낌.
자동차 밖으로 뛰어 나가고 싶었지만 차창문만 열고
대체 뭘 했던 동네 였을까 궁금해 하기도.
시내에서 그리 멀지도 않은 산 속인데
전혀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혹은 꿈을 꾸는 것 같은.
파피꽃도 해바라기도 이름모를 꽃들과 새도.
유채꽃과 파피 (Poppy 양귀비) 꽃들이 온
산에 쫘악 깔려 있었지만 처음 온 산속이라 자동차
안에서 소심하게 궁뎅이 들썩이며 한 컷씩.
좀더 가까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눌
맘을 감지했던지 ‘차 세울까?’ 길섶 자갈길에 잠깐.
집에 돌아와 먹은 치커리 고추장 비빔밥이 쨩.
사람이 살 것 같지도 않은 곳에 집 하나.
파피꽃 유채화 노랑꽃에 둘러쌓인 언덕위의 하얀집.
유행가처럼 ‘저 푸른 초원위에’ 난 별로다.
‘미국 일간지 보스턴글로브에 16개 면에
달하는 부고가 실렸다. 현지 매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고- 미국의 참혹한 현실..
뉴저지주의 일간지 스타레저는 12일자 신문
9면에 걸쳐 총 109개의 부고, 지난해 같은 시기
1.5개 면에 총 부고수는 17개 였다.’ 고.
https://news.v.daum.net/v/20200421211754058
노정연 기자 2020.04.21.
이곳도 오래전에는 누군가들의 꿈들이
실현되고 행복한 삶을 매분매초 키워 나갔을 텐데.
지금의 미국 현실과 맞물려 잠시 멍해진다.
그림같은 파피꽃 유채꽃 핀 그 골짝에서
동네 사람들을 만나고 우리는 반가와서 손을 흔든다.
더러는 웃으며 가끔은 무표정으로 고개만 까딱.
물이 맑아 모래도 자갈도 금빛으로 빛난다.
‘헤이, 얼릉 자동차 빼!’ 머리위에서 갑자기 악을 써댄다.
백인 남자가 샷건 (shotgun) 이라도 들고 쫓아
올 듯 무섭게 다구치는데 정신이 번쩍든다.
20 acre (24,484 평) 에 스트레스 없이 –
자연속에서 살 수 있다는 선전에 조바심내는 짝꿍.
‘몹쓸 땅’ 이 거의 태반일 거라며 말렸는데도.
남자는 나이먹어 가면서 빛나던 생각들이
녹 쓸면서 고집과 아집이 으껏쨩으로만 뭉치나보다.
‘에이’ 혀를 차대며 ‘사기꾼들’ 을 외쳐댄다.
밥 타령만 하는 마눌을 위해 만들어 준
밥과 치즈를 넣고 만든 카사딜리아가 맛쨩이었다.
오늘도 살아있는 날들을 위하여 살아낸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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