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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다른 하루 Another Day 같은 듯 다른 하루 거울속 나를 만난 시간들도 없이 바쁘게 급하게 지나가는 하루가 24시간으로 묶여 다람쥐 체바퀴 돌리 듯 뱅글뱅글 혼자서 돌아갑니다. 내가 주인공인데 나만 돌려 세워놓고 지들 혼자서만~ 한 해가 저문다고 다시 새로운 한 해가 시작한다고 난리굿을 치고 법썩을 떨어대던 묵은 해도 새해도 한 주를 넘기고 언제 그랬느냐는 듯 조용할 즈음 스치다 흘낏 도둑 느낌으로 마주친 유리벽 밖에서 '넌 누구뇨?' 구곡 산장의 머리 힛끗한 할매를 만난 양 깜놀해 얼른 고개를 돌립니다. 시작하는 새벽이 춥다고 세수도 않하고 가글과 칫솔질만 하고는 머리카락 불끈 쥐어 틀어올려 똥머리로 얹고 키친으로 달리면 냉장고 속에서 '저요 저요' 어제 만들어둔 꽤 많은 종류의 먹꺼리들이 손을 드는데 그.. 2024. 1. 9.
콩쑥개떡 팜츄리 변화무쌍한 캘리포니아 하늘 한 해를 보낸지도 벌써 한 주가 다 되고 시간이 참으로 빠릅니다. 24시간을 쪼개 써는 것도 모자랄 정도로 바빠게 살면서도 딱히 제대로 해놘 것은 없는데 몸맘이 둥둥 떠다니면서 앉을 자릴 찾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엊저녁 잔뜩 먹어 생각이 없다는 콩쑥개떡을 하나씩만 먹자고 꼬시는 짝꿍말에 넘어가 아침 잘 먹고 입가심으로 커피와 함께 하나씩을 먹습니다. 캘리포니아 비말네 동네 하늘이 겨울날씨 답지않게 하아얀 뭉개구름과 파아란 하늘이 해맑은 날입니다. 팜츄리 하나가 키 자랑을 하는 동네 어귀를 지나 자동차로 냅다 달립니다. 토요일이라 거리는 한산하고 콧끝을 스치는 바람은 겨울답게 싸아합니다. 팜츄리들이 양옆으로 줄을 서서 사열대처럼 자동차길을 내주는 도로를 지나면서 차창문을 조금 열.. 2024. 1. 8.
2024년 새해에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의 향연 2024년 새해가 밝은 지도 며칠이 지났는데 몸도 맘도 내 것인데 내 것이 아닌 양 무거워 길거리 어느 가게앞에서 흐느적거리다 바람 빠진 풍선같기도 합니다. 이미 작년이 된 12월도 아직 끝마무리를 못 했는데 새해라 해도 달력만 바꿔 걸고는 내일 남의 일들이 손발이 묶여 허우적 댑니다. 배추 한박스, 무우 한박스, 파 두 박스를 사다 담고 나눔도 하고 간단한 가족들 모임이라고 만나기도 하고 기일과 생일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줄서 기다리는 속에서 혼자만 바빴던 것 같습니다. 키친을 벗어나면 자동차로 달리고 어딘가에서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하고 있었지만 제 일은 하나도 끝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잡채도 만들고 김밥도 싸고 사골도 끓이고.. 김밥 재료를 고르는 중에 짝꿍이 '사진 .. 2024.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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