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역사, 내일은 미지수, 오늘은 선물! 그러면서 벽에 새 달력을 걸고 미국 캘리포니아의 2025년 1월 1일을 시작합니다. 끝이 나야 끝나는 삶의 여정길에서. 밀쳐두고 숨겨둔 것들 다시 찾아내 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내가 나를 찾은 날이 언제였던지..
누군가들처럼 세계 일주를 꿈꾸고 건강 백식을 묻고 따지는 건 아니지만 나름 바쁘고 분주할 것 같은 한 해. 올해는 달랑 둘이서 한갖진 듯 일없는 사람들처럼 그렇게 시작하기로 합니다. 건강도 챙기고 연장들도 챙기고 몸맘도 챙기면서요.
미싱질 그만 둔지가 언젠지? 갑자기 바늘귀가 안보여 씨름하다가 재봉틀까지 숨겨버리고 손바느질도 구찮아 옷핀 꽂아놘 것도 있습니다. 넘편은 신기한지 그저 웃기만 하네요? '대충하면서 살자!' 던 말이 엊그제같은데 아마 머지않아 '내 바짓단 터졌는데..' 할 것도 같습니다. 설마가 '사람잡는다' 잖습니까?
많이도 써먹은 연장들은 치우고 새 것들로 갈아주면서 끝내지 못한 일들도 해야 겠습니다. 예전에야 일 못하는 사람이 연장탓 한다고 했지만 요즘은 아니지요? 좋은 연장이 제대로 된 작업 도우미가 돼 줍니다. 이미 찜해둔 전기머신들 조만간 사러 나가얄 것 같습니다.
대학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할 때 이탈리안 여교수가 자기는 컴퓨터도 전혀 못 하면서 학생들한테 온갖 것들을 다 만들어내라 숙제를 낼 때 만든 건데 몇 가지 요소를 넣으라면서 '소원' 을 담으라기에.. 시집가기전 날 엄마와 딸의 마지막밤을 표현해 본 거 였네요. 요즘 AI 봇이 너무 설치는 것 같아 사람과의 글로 하는 대화가 살짝 아쉽기는 합니다.
한국의 할머니들은 동네 단골미장원 원장님의 특권으로 흰머리를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색으로 이고 다니신다는데 비말이는 홈펌으로 집에서 하다보니 그럴 일은 없겠지만 달이 가고 해가 바뀐 올해는 어쩌둔 둥 풀어진 파마끼 다시 말아 라면땅이라도 해얄 것 같습니다. 둘둘 말아올린 똥머리도 파마끼 없이 늘어진 긴 생머리도 내 것인데 내 것이 아닌 양 서글퍼 보입니다. 내가 나를 찾는 날이 필요한 시점인가 합니다.
엊저녁 속눈썹위에서 그네를 타던 물방울이는 새해 아침햇살에 날아가게 하고 비말, 스플라쉬 합니다. 둘다 잠을 설친 새벽이라 입이 깔깔해 새벽참은 건너뛰고 아침으로 비비고 만두와 처음 사본 떡국떡으로 다시마 넣고 떡국을 끓여 먹었습니다. 육수는 지난번 둘째 시누가 가져온 동전 멸치다시다를 넣었더니 쌈박하니 좋았습니다.
내가 나를 찾아 헤맨 날들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2025년, 올해는 좀 다를 것 같아 기대를 해봅니다. 남들 백세시대를 꿈꾸는데 하루 24시에 목을 메고 달리면서 또 다른 365개의 점찍을 준비를 합니다. 남에서 떼낸 점하나가 님으로 웃으면 E.T. 손가락을 걸어주시는 색바랜 편지방에서요. 아유 레디 (Are You Ready) ?
비말 飛沫